[뉴욕증시 1일] 연방정부 셧다운 불구 4일째 상승
S&P500지수 0.34% 올라
10월 첫날인 1일 뉴욕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일시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했고, 의약품 관세 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오른 4먼6441.1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 나스닥지수는 95.15포인트(0.42%) 상승한 2만2755.16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새로 썼다.
연방정부는 이날부로 일부 임시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연방 의회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7주짜리 임시예산안(CR)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공화·민주 양당이 결국 예산안에 합의할 것인 만큼 셧다운에 따른 조정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 했다.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충격 수준으로 악화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전형적인 '배드 이즈 굿' 흐름이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고 8월 수치도 5만4000명 증가에서 3000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증시를 밀어 올린 것은 의약품 관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이날 8.18% 급등했다. 화이자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 강세를 기록했다. 머크 또한 전날 6.8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7.39% 올랐다.
전날 화이자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내리고 7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3년간 관세 유예를 얻어내면서 제약사 전반에 낙관론이 퍼졌다. 다른 제약사들은 아직 투자 규모와 관세에 대해 알리지 않았으나 화이자 사례가 지침이 되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에반 지거맨 분석가는 "화이자 거래는 실질적으로 일라이릴리 같은 다른 제약사(빅파마)에게 모델이 되고 있다"며 "의약품 가격 협조와 정책 준수 사이의 균형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메타만 2.32% 하락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오라클 또한 2.76% 오르며 시총 8000억달러 선을 되찾았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AMD의 칩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7% 넘게 뛰었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관세 여파가 크지 않은 호실적에 주가가 6% 상승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