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랭킹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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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랭킹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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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교 시니어들은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학교 순위에 얽매인다. 하버드대 캠퍼스. /AP


대학리스트 만들 때 피해야 할 실수들

등록금 '스티커 가격'만 보면 안돼

나의 가치와 목표에 맞는 학교 선택


대학 지원 과정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바로 지원할 대학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에세이를 쓰고 원서에 심혈을 기울인다 해도, 나에게 맞지 않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그만한 가치가 없을 것이다. 나에게 맞는 대학이 다른 학생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 목록을 만드는 것은 매우 개인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피해야 할까?

1. 다른 사람의 우선순위를 나의 우선순위보다 위에 두는 것

겨우 17~18년 인생에서 내가 전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내린 중요한 결정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 선택은 여전히 전적으로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한다고 해서 나의 우선순위보다 위에 둬서는 안 된다.

나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려면 먼저 그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 

대학이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자원, 대학이 있는 지역, 대학의 규모, 캠퍼스 생활과 주변환경 등을 조사해보라. 그런 다음 교사나 카운슬러, 멘토,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눠보라. 그들의 조언을 참고하되,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지원할 대학의 목록에 넣기 위해 나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이들에게 피력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타협해야 하는 순간도 올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타주 대학에 진학하고 싶지만 부모는 가까운 대학을 선호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간 거리에 있는 대학을 찾는 등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2. 실제 비용 계산기(NPC)를 이용하지 않는 것

많은 학생들에게 재정은 대학 선택에 있어 필수적인 고려 사항이다. 하지만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서 단순히 등록금 가격 때문에 일찌감치 해당 대학을 제외할 필요는 없다.

대학에는 '스티커 가격'이라는 공식적인 등록금 액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전미교육통계 센터(NCES)에 따르면 처음 학위를 추구하는 풀타임 학부생의 80% 이상이 그랜트와 스칼라십, 워크스터디, 또는 학자금 대출의 형태로 재정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지원 패키지는 대학마다 크게 다르다. 그러므로 공식적인 등록금 액수만으로 특정 대학을 배제하기는 이르다. 현실적인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특정 대학이 제공하는 재정 지원 및 학자금 대출의 범위를 알아보기 전까지는 선택지를 열어 두는 것이 좋다. 

그럼 실제로 내가 대학에 내야 할 비용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대학의 웹사이트에서 실제 비용을 추정할 수 있는 도구인 NPC를 찾아서 가정의 재정정보를 넣은 뒤 계산하면 된다.

3. 적절한 균형을 가지고 리스트를 구성하지 않는 것

칼리지 리스트를 구성할 때 현실적인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자격을 갖춘 학생이라도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탑 대학에만 지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대학 목록에는 합격 가능성이 70% 이상인 세이프티 스쿨 2~3개, 현실적인 타겟 스쿨 3~5개,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가고 싶은 리치 스쿨 2~3개를 포함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의 명성에 치우친 나머지 유명한 대학으로만 목록을 구성한다. 

하지만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탑 대학들은 누구에게나 합격이 어려운 '리치 스쿨'이다. 대학에는 신입생 정원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자들이 원서를 넣는다. 따라서 대학이 기대하는 높은 학업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지원자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학 목록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세이프티 스쿨을 선택할 때 숙고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세이프티 스쿨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만약 다른 대학에 다 불합격하고 세이프티 스쿨에만 합격할 경우 진정으로 가고 싶은 대학인지 확인해야 한다. 

4. 랭킹에 얽매이기

고등학교 4년 동안 쏟은 모든 노력과 헌신에 대해 인정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상위 10-20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자신의 성공을 궁극적으로 반영하고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사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원자의 우선순위는 단지 이름만 들어도 주위 사람들이 감탄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관심에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찾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 순위는 애초에 부정확하다. 순위를 매기는 기관들은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며, 그 측정 기준도 기관마다 크게 다르다. 또한 측정 기준의 일부는 나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대학에서 실제로 생활한 학생들의 경험은 순위에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성공적인 대학 선택의 핵심은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순위나 명성보다는 내가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내 목표 달성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신중하고 개인적인 접근을 통해 만든 대학 목록이야 말로 진정으로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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