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한국인 1명 조만간 석방

조지아 이민법원 보석 허가…“매우 이례적 조기 결정”
조지아주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던 한국인 1명이 보석 허가를 받아 곧 석방될 전망이다.
25일 연방 이민법원 조지아지청 기록에 따르면 켈리 N. 시드노 판사는 한국 국적자 이모 씨에 대한 보석 심문을 열고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 폭스턴 이민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씨는 보석금을 납부하는 즉시 석방돼, 앞으로는 불구속 상태에서 남은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
이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로펌 ‘넬슨 멀린스’ 관계자는 “24시간 이내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HL-GA 배터리 공장을 급습해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직원 등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 총 475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316명과 외국인 14명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지난 11일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이씨는 당시 체포된 한국인 중 유일하게 귀국 대신 미국 잔류를 택해 영주권 절차를 계속 진행해 왔다.
현지 법조계는 이씨의 보석 결정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이민 전문 변호사는 “조지아주 이민법원은 추방 판결 비율이 높고 보석 허가율이 낮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며 “이씨가 합법적인 영주권 절차를 밟고 있으며, 미국 내 가족 거주로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씨는 빠르면 하루 안에 자유의 몸이 될 전망이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