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물원, 11년 만에 침팬지 새끼 두 마리 탄생
암컷 두 마리 건강하게 부모와 유대… 보전 프로그램 성과
LA 동물원이 11년 만에 침팬지 새끼 두 마리의 탄생을 공식 발표했다.
첫 번째 아기 침팬지는 지난 8월 20일, 35세 암컷 ‘요시(Yoshi)’와 26세 수컷 ‘푸이와(Pu’iwa)’ 사이에서 태어났다. 요시에게는 세 번째, 푸이와에게는 첫 번째 자손이다. 두 번째 아기는 9월 9일, 18세 암컷 ‘빈디(Vindi)’가 처음으로 출산한 새끼다.
두 아기 모두 암컷으로, 이름은 아직 지어지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새끼들이 건강하게 부모와 잘 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캔디스 스클리멘티 포유류 담당 큐레이터는 성명에서 “새로운 무리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출산은 동물원에 있어 의미 있는 사건일 뿐 아니라, 야생의 사회 구조를 닮은 다수의 수컷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하는 무리에 귀중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LA 동물원은 오랫동안 침팬지를 돌봐왔으며, 미국 동물원·수족관 협회(AZA)가 주관하는 침팬지 종 보존 계획(Chimpanzee Species Survival Plan)에 참여하고 있다.
동물원의 침팬지 서식지 ‘마할레 산맥(Mahale Mountains)’에는 흙더미(흰개미 집)와 폭포 같은 풍부한 환경 자극 시설이 있으며, 네 곳의 관람 구역을 통해 방문객들이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동물원은 침팬지들이 원할 경우 관람객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개방형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30년 가까이 요시 가족을 돌봐온 수석 사육사 메건 폭스는 “요시가 다시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며 “요시는 경험 많은 어미이고, 빈디는 처음이지만 두 어미 모두 새끼와 잘 유대하며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원 측은 “출산 초기 몇 주간은 아기 침팬지들의 상태에 따라 관람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침팬지는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이르는 숲과 초원 지대에 서식하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밀렵, 불법 사냥, 산림 파괴 등 인간 활동이 침팬지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훈구 기자
LA 동물원의 아기 침팬지 – LA Zoo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