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인생의 신비를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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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칼럼] 인생의 신비를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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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목사(남가주 새누리 침례교회)


   인생은 신비이다. 아직 풀리지 아니한 비밀이 많다. 흔히 인생의 해답을 다 알고 나면 행복이 찾아오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아직 다 알지 못하는 부분을 남겨두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인생의 신비가 다 풀리고 나면 재미가 없어진다. 인간관계만 보아도 그렇다. 상대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나면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 

   여자들이 처녀 시절 수줍어하고, 얌전하게 홀짝이며 차를 마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신비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고 한다. 그러나 결혼해서 애 몇 낳고 나면 바퀴벌레 손으로 두들겨 잡고 물은 대접 채로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순간 여성의 신비감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생 속에 남겨진 신비는 축복이다. 아직 다 풀리지 아니한 숙제 속에서 인생의 진정한 뜻을 향한 탐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곳곳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펼쳐 놓았는지도 모른다.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깨끗한 양심의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며, 악한 자들이 얄밉도록 잘 사는 부조리한 현실 말이다. 그러나 모순처럼 보이는 이 현실 속에 우리가 그토록 찾기 원하던 보화가 숨겨져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언제인가 제프 스타인버그(Jeff Steinberg)라는 독특한 연예인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분은 1951년 미 동부에서 태어났는데, 양팔이 없고 다리가 심하게 뒤틀려진 기형아였다. 어린 시절을 장애인 쉘터에서 고아처럼 보냈다. 대게 이런 상황이 되면 성격이 비뚤어지거나 좌절감으로 평생을 상처 속에 살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30여년 동안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래와 간증을 하고, 심지어는 TV 프로그램까지 맡아 진행을 했다. 제프가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늘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만들어져 가고 있는 걸작품입니다(I am a masterpiece in progress!).” 완성되진 않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고백이다. 그는 다 풀리지 않은 고통의 신비 속에서 인생의 참된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이런 자세가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 우리의 삶은 아직 미완성이다. 그래서 더 신비롭고 더 탐구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신비의 베일을 너무 성급하게 벗기려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인생의 진짜 깊은 맛을 누리지 못한 채 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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