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첫 언론 인터뷰, 책으로 출간
스페인어 초판 … 영어. 포르투갈어판은 내년에
레오 14세 교황이 가톨릭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가 책으로 발간됐다.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Leo XIV: Citizen of the World, Missionary of the XXI Century·사진)는 올해 7월 교황이 가톨릭 전문 온라인 매체 크럭스(Crux)의 엘리스 알렌 선임 특파원과 두 차례, 총 3시간에 걸쳐 나눈 대담을 담았다.
이 책은 9월 18일 페루 펭귄출판사에서 스페인어 초판으로 출간됐으며, 영어판과 포르투갈어판은 2026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초판 발간에 앞서 교황의 70회 생일이었던 지난 9월 14일, 크럭스는 인터뷰 발췌문을 먼저 공개했다.
발췌문에는 교황의 개인적인 취향부터 교황직 적응 과정, 우크라이나 전쟁,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그리고 세계 양극화에 대한 견해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됐다.
교황은 특히 심화되는 빈부 격차와 관련해 “60년 전 최고경영자들은 노동자가 받는 것의 4~6배를 받았지만, 최근 수치에 따르면 600배를 받는다”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곧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것이라는 뉴스는 상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들을 치유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대안으로 제시했다.
5월 8일 교황으로 선출된 뒤의 적응 과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사목적 측면은 어렵지 않았으나, 반응이 크고 지속적이라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또한 “새롭게 다가온 것은 세계적 지도자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며, 각국 정상과의 통화와 만남이 공개되는 과정 속에서 교회의 목소리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