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홈리스 겨우 줄고 있는데, 예산은 삭감
LA 한인타운 공터에 홈리스들이 텐트를 치고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전체 카운티 절반서 감소
연방·주·로컬 예산 뒷걸음
단체 지원 축소·폐쇄된 곳도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각 카운티에서 홈리스 인구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성과를 가능하게 했던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처하면서, 향후 홈리스 문제가 다시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영리 단체 '허브포 어반 이니셔티브(Hub for Urban Initiatives)'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공식적인 홈리스 인구 조사를 실시한 캘리포니아 내 29개 지역 중 절반 이상에서 홈리스 수가 줄었다. 콘트라코스타와 소노마카운티에서는 25%, 샌타크루즈카운티는 20%, 벤추라카운티는 16%가 각각 하락했다. LA와 샌디에이고카운티는 10% 미만의 감소 폭을 나타냈지만 LA카운티는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방과 주 정부, 로컬 정부의 홈리스 관련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연방과 주정부는 물론 각 로컬정부들도 산불 복구 비용, 세수 감소, 소송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홈리스 예산을 감축하는 추세다.
실제 여러 현장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LA카운티의 홈리스 지원 단체 ‘유니온 스테이션 홈리스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700가구의주거 지원을 수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16개 도시에서 홈리스에게 거리 환경 미화 활동을 통해 수입을 제공하고 주거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다운타운스트리트 팀’은 20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다음 달 폐쇄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 각 정부의 홈리스 예산이 축소되면서 홈리스 지원 단체들은 인력과 프로그램, 임시 주거 공간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는 홈리스 인구의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