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신 RV에서 산다”… 미 전역서 48만명 상시 거주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집 대신 RV에서 산다”… 미 전역서 48만명 상시 거주

웹마스터

LA시내 길거리에 줄줄이 주차된 RV들. /ABC7 News


2001년 대비 두 배 증가

치솟는 주거비가 원인


미국 전역에서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주택 대신 RV(레크리에이션 차량)를 거주지로 선택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RV 산업협회(RV Industry Associatio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약 48만 6000명이 RV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들 중 약 3분의 1은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연 소득 7만 5000달러 미만의 중산층 및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

연방 인구조사국 또한 2023년 기준 RV와 보트, 밴 등을 거주지로 사용하는 인구가 34만 2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41% 증가한 수치다. 이들 상당수는 보육 교사, 가정 건강 돌봄 서비스 종사자 등 시간제 노동자이거나, 소셜연금(SSA)에 의존해 생계를 꾸리는 저소득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 가격대 주택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소득과 실제 소득 간의 격차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RV 거주자들은 고정 주거 비용을 줄여 부채를 갚거나 저축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월 800달러에 달하는 RV 파크 이용료와 차량 유지·정비 비용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오히려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부 거주자는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