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설 클레이튼 커쇼, 시즌 후 은퇴 선언
18년 한 팀 선수 생활 … 3회 사이영·WS 우승·3,000K 달성
LA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37)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다저스 구단은 18일(목) 공식 발표를 통해 “커쇼가 이번 시즌 종료 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커쇼는 오는 금요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18시즌 동안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며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잡았다. 통산 성적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Baseball Reference 집계)에 수상 경력으로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회(2011, 2013, 2014), MVP(2014), 로베르토 클레멘테상(2012), 올스타 11회 선정 되었다. 우승 기록으로는 2020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특기 기록으로는 통산 3,000탈삼진 돌파 (MLB 역사상 20번째, 좌완으로는 네 번째)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주 마크 월터는 “커쇼는 다저스 팬과 야구 팬 모두에게 수많은 명장면을 선사한 진정한 레전드”라며 “그의 위대한 경력은 결국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커쇼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과 무릎 수술 후 회복을 위해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만 복귀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시즌 10승(10-2,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어떤 역할이든 그를 신뢰한다”며 포스트시즌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쇼는 시즌 전부터 은퇴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는 “한 팀에서 커리어를 마치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최근에야 더 깊이 느끼게 됐다”며 “다저스에서만 뛸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최장수 선수 중 한 명으로, 로베르토 클레멘테(피츠버그), 미키 맨틀(양키스), 마이크 슈미트(필라델피아)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텍사스 출신인 커쇼는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돼 2008년 5월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첫 타석에서 상대 타자 스킵 슈마커를 삼진으로 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는 아내 엘렌과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다섯째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 생활 내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으며, 기부와 봉사로도 존경받아왔다.
따라서 커쇼의 은퇴는 단순히 한 스타 선수의 퇴장이 아니라, 다저스와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가 저무는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