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하루만에…구금 한국인 오늘 귀국길
연방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을 데려갈 대한항공 한국행 전세기가 10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란타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
대한항공 전세기 애틀랜타서
외교부 "트럼프가 구금자 잔류
권유하면서 출국 절차 지연돼"
"美재입국시 불이익 없다 확약"
조지아주에서 미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을 태우고 귀국할 전세기가 오늘(11일) 정오(LA시간 오전 9시) 이륙해 한국으로 향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 317명 중 미국에 남겠다고 한 1명(남성)을 제외한 316명(남성306명, 여성 10명)과 외국인 14명을 포함해 총330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가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14명은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근로자들이 숙련공이라는 것을 인지한 뒤, 이들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계속 미국에 남아서 일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측 의사를 물어 왔다"며 "이로 인해 하루 늦게 출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고 공항으로 호송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11일 새벽 2∼4시께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서 출발, 전세버스를 나눠 타고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의 거리는 약 260마일로 차로는 약 4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이들은 이날 오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대기 중인 전세기에 탑승, 정오께 한국으로 출국하게 된다.
앞서 이들을 태우기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10일 오전 10시9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는 총 368석을 갖춘 B747-8i 기종으로, 전세기 왕복 운항에 드는 10억원 안팎의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11일 귀국하는 동시에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으로 미국 측의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오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부 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 합의했던 것을 확인했고,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