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듯 '보여주기' 식으로 작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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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듯 '보여주기' 식으로 작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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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추가 에세이'의 중요성


대입원서 작성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메인 에세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입학 전문가들은 대학별 추가 에세이야말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진짜 승부처라고 입을 모은다.

추가 에세이는 지원자 스토리에서 조연 역할을 한다. 메인 에세이가 지원자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소개하는 무대라면, 추가 에세이는 그 줄거리의 배경을 더욱 명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메인 에세이가 지원자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면 추가 에세이는 그 가치가 특정 대학에서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대부분 대학들은 추가 에세이에서 해당 대학에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묻는다. 여기서 지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대학의 좋은 프로그램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접근법으로는 왜 하필 이 지원자가 그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지 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에세이 목적은 지원자가 자신을 소개하는 것인데 대학 프로그램만 나열하면 오히려 대학을 지원자에게 소개하는 꼴이 된다. 효과적인 추가 에세이의 핵심은 메인 에세이 주요 서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관련 없어 보이더라도 창의적 사고로 연결점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을 사랑하면서 재즈를 연주하는 지원자라면 '패턴 인식과 창조'라는 공통 주제로 두 영역을 연결할 수 있다. 수학 공식의 아름다운 대칭성과 재즈 즉흥연주의 리듬 패턴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추가 에세이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과 '보여주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전달하면' 입학사정관은 에세이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었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보여주면' 그 지원자를 흥미롭게 여기게 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보여주는 에세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저는 리더십이 뛰어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구체적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생생한 디테일과 함께 묘사하는 것이다. 감정, 세부사항, 생생한 언어를 사용해서 독자가 마치 그 상황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무엇보다 추가 에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대학들이 원하는 답을 맞히려고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는 금새 들통이 난다. 입학사정관들은 수천 개의 에세이를 읽으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안목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완벽한 학생의 모습을 연출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장 과정과 배움의 순간들을 진솔하게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추가 에세이는 지원자 스토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메인 에세이가 강력한 첫인상을 만든다면 추가 에세이는 그 인상을 더욱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만든다. 성공적인 대학 지원을 위해서는 메인 에세이와 추가 에세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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