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화재 위험 식물 제거 의무화
새 규정에 따라 주택 구조물서 철거해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가 올해 1월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화재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통적으로 정원과 담장을 아름답게 장식해온 부겐빌레아를 비롯한 일부 식물들이 주택 구조물에서 제거 대상에 포함되어 주민들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운티 소방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려한 색감과 벽을 타고 오르는 특성으로 사랑 받아온 부겐빌레아는 불에 잘 타며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특징 때문에 주택 화재 확산의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당국은 주택 벽, 울타리 등에 걸쳐진 부겐빌리아는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등나무와 나팔꽃 덩굴 역시 위험 식물로 분류됐다. 아름다운 꽃과 그늘을 제공하지만, 주택 구조물에 붙어 자라면서 화재 시 순식간에 불길을 번지게 할 수 있어 규제 대상이 됐다.
또한 이탈리안 사이프러스와 향나무는 건물과 너무 가까울 경우 제거가 필요하며, 야자수는 마른 잎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소나무류 역시 죽은 가지나 잎을 수시로 정리해 화재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한편 소방국은 이번에 주택 주변 조경 관리 지침을 함께 발표했다. ▲가옥 사이의 생울타리(hedges)는 8피트 이하로 유지 ▲대형 관목은 창문 아래 최소 12인치 간격 ▲지표 덮개 식물은 18인치 이상 자라지 않도록 관리 ▲주택 반경 100피트 이내 고사된 식물은 반드시 제거이며 그 외에도 나무의 경우 가지는 벽에서 5피트 이상, 굴뚝에서는 10피트 이상 떨어지도록 정리해야 하며, 가지 높이는 지면에서 6피트 이상 또는 전체 수고의 3분의 1까지 올려야 한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