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 AI로 재정보조 사기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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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칼리지, AI로 재정보조 사기 잡아낸다

웹마스터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샌타모니카 칼리지 캠퍼스. /Santa Monica College


115개 대학 중 80개 캠퍼스

현재 AI 사용 또는 곧 도입

DMV와도 공조체제 구축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CCC)들이 수년간  재정보조 신청 사기에 시달려 온 가운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교육 전문사이트 에드소스에 따르면 주내 115개 대학 중 약 80개 캠퍼스가 AI 기반 사기탐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거나 곧 도입할 예정이다. 이 AI는 전화번호 중복, 수상한 수강 패턴, 신청자의 나이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허위 신청자를 식별한다.

CCC관계자들은 “AI는 기존 인력 시스템보다 2배 이상 많은 사기 학생을 식별하고 있다”며 “일부 캠퍼스는 사기 탐지율이 90%를 넘는다”고 전했다. 이들이 식별한 사기 신청자는 자동화된 봇부터 해외 범죄 조직까지 다양하다.

2021년 이후 CCC들이 입은 학자금 사기 피해 규모는 최소 1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 초기 사기 탐지 기술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연방정부 무상 학비보조 펠 그랜트이지만 캘 그랜트 등 주정부 및 기관 장학금도 다수 노출됐다.

2024년 한해동안 1100만 달러 이상이 사기범들에게 지급됐으며, 전체 지원자의 약 31%가 허위 신청자로 확인됐다. 교육 당국은 AI가 도입된 캠퍼스에서는 올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까지 대부분의 캠퍼스에 AI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조리 해드셀 CCC총장실 특별보좌관은 “개별 기록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사람과는 달리, AI는 패턴과 연결성을 찾아낸다”며 “이게 바로 AI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해드셀에 따르면 AI 시스템은 현재 입학 신청 단계, 수강 등록 단계, 재정 지원 신청 단계의 세 단계를 통해 사기 여부를 판별한다. 

CCC들은 실제 학생들의 신원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주차량국(DMV)과 협력하고 있다. DMV의 새로운 모바일 신분증 앱을 통해 학생들은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업로드해 신원을 인증할 수 있다. 기존에는 ‘ID.me’라는 제3자 인증 시스템을 사용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드셀은 “DMV는 신원의 ‘성배(Holy Grail)’와도 같다”며 “여러 시스템이 맞물려 작동하면서 사기를 원천 차단하는 계층형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스템은 향후 트럼프 정부의 신원 검증 강화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해당 정책은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처음 학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더 강력한 신원 인증을 요구하게 된다.

CCC들은 오픈 액세스 시스템으로 입학 장벽이 낮아 사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가짜 학생들이 수업 자리를 선점해 진짜 학생들이 대기 명단에 오르는 사례도 빈번했다.

하지만 CCC관계자들은 AI가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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