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가주 '샤가스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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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치명적...가주 '샤가스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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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가스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감염시키는 키싱버그.



전국 감염자의 3분의1

'키싱버그' 에 물려 발병 

최악 합병증으로 사망도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샤가스병(Chagas disease)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에는 약 30만 명이 샤가스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캘리포니아에만 7만~10만명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샤가스병 감염자는 발열과 피로, 무력감, 구토, 식욕부진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정도가 미미하면 수년간 무증상 상태로 잠복하지만 감염자의 20∼30% 정도는 호흡곤란, 가슴통증, 심장과 장기의 합병증으로 고통 받거나 드문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가스병은 바퀴벌레를 닮은 '트리아토마 빈대'로 인해 발병하게 된다. 일명 ‘키싱버그’로 불리는 이 벌레는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인체에 감염시킬 수 있다. 이 벌레는 사람의 입·코 주위를 주로 물기 때문에 '키싱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국에는 약 12종의 키싱버그가 서식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4종이 이 기생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LA 한인타운 인근 그리피스 파크에서 수집된 키싱버그의 약 30%가 샤가스 기생충을 보유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 기생충은 쥐, 스컹크, 박쥐,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에서도 발견됐다.


캘리포니아의 샤가스병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보고 의무가 없어 제대로 된 실태 파악이나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LA와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자체적인 보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 당국은 2019~2023년에만 최소 18건의 샤가스병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진단되지 않은 감염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샤가스병에 대한 교육, 예방 및 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 병을 미국 내 풍토병(endemic disease)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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