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학교서 총격, 20명 사상
27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톨릭 학교에서 학부모와 어린이가 부둥켜 안고 울고 있다 /AP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빈웨스트먼./인스타그램
27일 미사 중 8·10세 2명 사망
창문 통해 난사...·범인은 자살
FBI "가톨릭 겨냥 증오 범죄"
27일 오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 포함 3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쯤 용의자 로빈 웨스트먼(23)이 미니애폴리스 남부 성당에서 총기를 발사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소총, 산탄총, 권총으로 무장한 총격범이 성당 창문을 통해 소총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 성당에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 이 지역은 이번 주 개학해 학생들이 학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포스트는 “개학 첫 주를 축하하는 미사 중 사건이 발생했고 10세와 8세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했다. 현재 1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 14명이 학생으로 2명은 위독한 상태다. 용의자는 성당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는 “법원 기록에 따르면 2019년 웨스트먼의 어머니는 법원에 자녀의 이름 변경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판사는 2020년 1월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미성년인 자녀(웨스트먼)는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 인식을 반영한 이름을 원한다”고 적었다.
데일리메일은 “원래 이름은 로버트였다”면서 “그의 어머니는 2021년 은퇴하기 전까지 이 학교 직원이었다”고 했다. 범행 동기는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았다. 텔레그라프는 “‘로빈 웨스트먼‘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용의자는 탄창에 정치적 메시지를 적어두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파일을 공개하라’ 같은 내용”이라고 했다. 여기서 ‘파일’은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접대 명단이 담겼다고 전해지는 ‘엡스타인 파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 국장 캐시 파텔은 “가톨릭 신자를 겨냥한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
뉴욕=윤주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