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통합 향한 첫발 내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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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통합 향한 첫발 내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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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진건호목사, 샘신 목사, 이정현 목사


“분열은 공멸”이라는 공감대 형성 한자리 모여

3인 공동회장체제 각자 추천 후 차기 회장 추대키로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가 지난 수년간 이어진 내홍과 분열을 넘어 최근 통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교협의 분열 배경에는 정관 해석과 상임이사회 구성 문제,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의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협은 정관과 운영 방식을 둘러싼 해석 차이로 세 개의 조직으로 나뉘는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다. 진건호 목사가 대표로 있는 정관에 따른 교협, 최영봉 목사가 이끈 상임이사회 없는 조직, 전동석 목사의 후임 이정현 목사가 대표를 맡은 별도의 정관 조직 등으로 갈라져 각자 한글로는 같은 명칭으로  활동하면서 혼선을 빚어왔다.


영어로는 ‘The Council of Korean Churches In Southern California’로 표기할 수 있는데 여기서 명암이 갈린다. 진건호 목사가 대표로 있는 정관에 따른 ‘교협’이 상표권과 저작권을 갖고 있어 유일하게 원래의 영어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조직들은 원래 정관상 명칭들을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따라서 세 개의 조직은 뿌리는 같지만 각기 다른 조직으로 봐야 한다. 때문에 이번 재판의 결과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소송의 당사자가 ‘김재율’목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 핵심이었다. 그럼에도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 보면 김재율 목사는 현 진건호 회장이 속한 교협에서 소송에 대하여 위임 받은 대리인(Representative)으로 이마저도 상임 이사회가 결정한 것이기에 하자가 없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양측 변호사들이 서로 야합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최영봉 목사 측에서 최근 이러한 법원의 판결을 내세워 자기들만이 정통성이 있다는 일방적 내용을 모 일간지에 성명서로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되어 ‘사실 왜곡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고 추가 소송이 제기될 예정이었다. 한편에서는 교협쪽에서 각 소송 주체의 변호사들이 고의로 재판을 지연시킨다는 의혹까지 붉어져 나왔던 상태라 새로운 케이스로 변호인 교체까지 염두에 두었던 상태. 게다가 이전 제46대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강신권 목사와 김재율 목사 측 간의 충돌로 임원 영구제명과 소송, 별도 총회 개최 등 극한 대립이 이어진 바 있어 소송이 장기화 될 것 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교계 일각에서 제기되어 왔다.


이처럼 분열과 갈등을 반복해온 교협은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제55회 정기총회에서 진건호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하며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통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전국기독교총연합회(전기총)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외 협력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추진하며 회복의 의지를 드러냈다. 최영봉 목사 측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어찌 보면 서로 같은 조직 안에서 갈등한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 했다. 여기에 이정현 목사 측이 분열해 나오면서 자칫 법적으로는 엄연히 3개의 다른 조직이지만 일반 신자들에게는 같은 조직으로 비춰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 개신교 발전에 장애가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개신교 내부에서 조차 공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파국을 막아 보고자 관련 회장 3인(진건호, 샘신, 이정현)이 21일 정오 타운 내 모처에 모여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오는 11월 임기 내에서는 3인의 공동 회장으로 가고 이후 합의 하에 ‘제3의 인물’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결정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카페 드 갤러리아’에 다시 모여 각자 1명씩 후보를 추천 한 후 합의하에 추대하기로 했다. 하나로 통합한 이후에는 일체의 소송을 취하한다는 원칙에도 합의를 봤다. 이러한 통합행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기에 29일 있을 최종 모임과 3인의 공동회장들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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