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프리웨이에도 암행 순찰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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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프리웨이에도 암행 순찰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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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가 주요 프리웨이에 배치한 암행순찰차./CHP

 

CHP 총 100대 투입 본격 단속

색상·외관 일반 SUV와 비슷

운전자들 "순찰차인 줄 몰랐다"

  

 

LA 프리웨이에 암행순찰차가 떴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가 프리웨이의 무법자 난폭· 과속 운전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LA지역에서도암행순찰차 단속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암행순찰차 25대를 처음 투입한 CHP는 현재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주요 프리웨이에 총 100대의 암행순찰차를 배치했다. 


암행순찰자는 높이가 낮은 닷지 듀랭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언뜻 보면 일반 차량과 구분하기 힘들다. CHP 순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퍼 가드, 지붕 경광등, 대형 안테나 등도 찾아볼 수 없다. 전형적인 흑백 순찰차와 달리 검정, 흰색, 회색, 파란색 등 색상도 다양하다. 측면에 CHP 로고가 새겨진 것을 제외하면 외부 표시도 없어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CHP측의 설명이다. 


8기통 엔진에 300마력을 갖춘 이들 차량에는 블랙박스, 비상등, 사이렌, 용의자를 추격할 수 있는 고성능 엔진과 첨단 장비들이 장착되어 있어 목표물을 발견하는 즉시 신속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암행 순찰차의 주 단속 대상은 과격한 차선 변경, 과속, 로드레이지 같은  ‘비디오 게임식 운전’ 차량이다. 차선 이탈, 꼬리 물기 운전 등도 마찬가지다. UC버클리의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교통 사망 사고 중 3분의 1 이상이 과속과 관련이 있다.


암행순찰차를 이용한 단속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직접 순찰에 동행한 LA타임스기자는 “은밀한 접근 방식이 꽤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감했다”며 “한 시간 남짓 동안 시속 80마일 이상으로 쌩쌩 달리는 차량 여러 대를 조용히 따라붙어 잡았다”고 전했다.


적발된 운전자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210번 프리웨이에서 과속으로 잡힌 한 운전자는 “SUV의 경광등이 켜질 때까지 순찰차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며 “비록 걸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안 보이게 순찰하는 게  효과적인 것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CHP가 지난해 시속 100마일 이상 주행으로 적발해 발부한 티켓은 1만8000건에 집계됐다. 또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 원인의 30%가 과속으로 나타났으며, 주 전체에서 보고되는 난폭 운전은 하루에 1000건에 육박하고 매년 이로 인한 사고는 39만건에 달했다. 

이해광 기자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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