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칼럼] 한국 전통과 혁신의 만남 – 파우더 막걸리 해외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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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칼럼] 한국 전통과 혁신의 만남 – 파우더 막걸리 해외시장 도전

웹마스터

앤드루 박 

Andrew J Park CHB 대표관세사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 전 회장

LACBFFA Board of Directors 


한국 주류 업계가 요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주인 막걸리가 파우더 형태로 재탄생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관세사로서 수년간 다양한 주류와 식품 수입 절차를 다뤄본 필자는, 이 제품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수출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액상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장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거리 수출에서 비용과 관리 부담이 컸다. 하지만 파우더 막걸리는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무게와 부피가 줄어 물류 효율이 대폭 향상된다. 물만 부어 24~48시간 발효시키면 전통 막걸리의 풍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게다가 아스파탐 무첨가, 당 제로, 100% 우유 유산균 사용 등 건강 친화적 제조방식은 글로벌 웰빙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제품 라인업은 전통 곡물과 한방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막걸리 파우더와, 과일을 첨가한 풍미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의 깊은 맛부터 상큼한 과일 향까지 아우르는 구성은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변형과 현지화 마케팅에 유리하다. 이러한 다채로운 맛은 캠핑, 홈파티, 기념품, 해외 거주자를 위한 선물 시장 등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미국 주류시장 진출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관문은 주류세무국(TTB)과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다. 제품 성분은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목록에 포함돼야 하며,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 도수가 7%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 Other Than Standard Wine 또는 Distilled Spirits로 분류돼 규제가 한층 강화된다. 또한 제조 공정과 원재료 목록을 상세히 제출해야 하며, 각 제품별 샘플을 TTB에 보내 ‘포뮬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절차는 평균 3개월 이상 소요되며, 승인 전에는 상업적 판매가 불가능하다. 미국 내 주정부 관할 지역에서는 파우더 형태 주류 자체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연방 승인만으로는 판매가 보장되지 않는다. 필자의 경험상, 이러한 규제 차이를 간과하면 수출 계획이 지연되거나 전면 중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파우더 막걸리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규제 분석과 시장 맞춤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타겟 국가와 주별 규제 정보를 초기단계에서 확보하고, 라벨링, 성분표기, 영양정보 등 현지 표준에 맞춘 제품 패키지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 체험 이벤트나 현지 유통망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세 및 식품 수입 분야 전문가로서, 필자는 파우더 막걸리가 한국 전통주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 잠재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규제 대응, 꼼꼼한 통관 준비, 그리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수다. 전통의 맛과 현대적 기술이 결합된 이 시도가 향후 전통주 산업 전반에 미칠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문의 (310) 567-1403, andrewpark.kact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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