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에 남성 치어 리더 등장..팬들은 난리
미네소타 바이킹스 남성 치어리더들./FOX
바이킹스 팬들 거센 비난
“역겹다” "보이콧 하겠다"
일부 “경기와 무슨 상관”
프로풋볼(NFL)에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했다. 구단 측은 차세대 치어리더가 등장했다고 내세웠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지난 9일 치어 리더 명단을 공개하면서 남성 치어리더 블레이즈 시크와 루이 콘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남성 치어리더의 등장에 팬들 사이는 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바이킹스를 보이콧하겠다”며 항의했으며 “정말 역겹다” “바로 앞에서 남자가 몸을 흔드는 걸 상상해보라” “남성 치어리더가 여성스러운 치어리딩을 하는 것을 보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앞으로 바이킹스 팬을 하지 않겠다” “시즌 티켓을 취소하겠다” 등 강경한 입장까지 나왔다.
이에 바이킹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많은 팬이 바이킹스 경기에서 남성 치어리더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남성 치어리더는 이전에도 팀에 속해 있었다”며 “우리는 모든 치어리더를 응원하며 그들이 홍보대사로서 수행하는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크와 콘의 합류 이후 실제로 시즌 티켓을 취소한 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구단 측은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치어리더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시크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치어리딩복을 입은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고 “바이킹스의 오랜 팬으로 치어리더를 항상 존경해왔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NFL에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한 건 시크와 콘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캔자스시티 치프스, 뉴올리언스 세인츠, 볼티모어 레이븐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등 NFL 팀의 약 30%가 남성 치어리더를 보유하고 있다.
NFL의 첫 남성 치어리더는 LA 램스 소속 퀸턴 페론과 나폴레옹 지니스로, 2018년 팀에 처음 합류한 이들은 2019년 수퍼볼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치어리딩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구단의 결정을 응원한다는 팬들의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남성 치어리더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 경기에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나” “경기 보러 가는 사람들 맞아? 치어리더가 누구든 뭐가 중요하냐” “시즌 티켓 취소한다는 사람들 제발 취소해줘, 내가 기다리고 있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자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