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3일] '9월 (금리) 빅컷' 전망에 이틀째 상승
다우존스지수 1.04% 올라
13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사실상 굳어지는 것처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틀 연속 강세장이다. 단기 차입금리 하락의 수혜주인 전통주와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쏠렸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63.66포인트(1.04%) 뛴 4만4922.2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82포인트(0.32%) 상승한 6466.58, 나스닥지수는 31.24포인트(0.14%) 오른 2만1713.14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대기하고 있다. 전날(12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치솟으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더 큰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주와 전통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중소형 기업은 대형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약하고 고금리에 취약하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중소형 기업은 자본 비용이 낮아져 실적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도 1% 이상 오르며 이틀 연속 1%대 강세를 이어갔다. 지수 내 기술주와 필수 소비주를 제외하면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정부 인사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를 겨냥해 금리인하를 계속 압박하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9월부터 50bp 인하(빅컷)를 시작으로 연속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빅컷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고 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라는 것"이라며 "모델상으로는 150~175bp 낮아야 한다"고 답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이제는 인하 폭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이 시장의 또 다른 촉매제라고 분석했다.
메이필드는 "이번 실적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여름 내내 겪었던 온갖 역풍 속에서도 기업들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고 사업다각화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중·소형주가 각광을 받는 만큼 대형 기술주는 인기가 덜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애플과 아마존만 1% 이상 올랐고 나머지 종목은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팔란티어도 1%대 하락세였다.
다만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여전히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0% 뛰었다. AMD는 5.37% 상승했고 ASML과 퀄컴, 램리서치도 1%대 강세를 보였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