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 까다롭게.. H1B <전문직 취업비자> 대란 우려
본국에서 대면 인터뷰 의무화
9월2일부터..테크기업들 불똥
승인 절차 길어지고 혼란 예상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전문직 취업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H-1B 비자 갱신 절차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연방 국무부는 ‘인터뷰 면제 프로그램(Interview Waiver Program)’ 변경에 따라 오는 9월 2일부터 H-1B 및 대부분의 비이민 비자 소지자들은 비자 갱신을 위해 본국에 돌아가 미국 영사관에서 대면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비이민 비자 소지자들은 미국 내에서 인터뷰 없이 비자를 갱신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규정 변경에 따라 실리콘밸리 등 외국인 인력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업무 공백과 인력 확보 지연 등의 문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빌 힝 교수는 “특히 미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온 비자 소지자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인터뷰 면제 프로그램 덕분에 수주 내로 비자 갱신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승인 절차가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H1B 비자 소지자가 6만1000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H1B 스폰서 상위 10개 기업 중 메타(4위), 애플(5위), 구글(6위) 등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
이민 전문 오드리아 골딩 변호사는 “이미 각국의 미국 영사관에서 인터뷰 예약 대란 조짐이 보인다”며 “이번 조치로 대면 인터뷰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할러데이 시즌에는 예약 자체가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런 점에서 비자 갱신을 원하는 사람은 절차가 지연되지 않도록 서류 준비 등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라"며 "특히 당국이 주시하는 소셜미디어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