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아이가 스케이트보드 탈 때 참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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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아이가 스케이트보드 탈 때 참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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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삶의 규칙: 혼란의 해독제(12 Rules of Life: An Antidote to Chaos)”란 책이 2018년에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45개 언어로 번역되어 천만 권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그가 말하는 규칙들은 아주 재치있다. 예를 들어 첫째 규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고, 마지막 규칙은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쓰다듬어 주라”다. 저자는 이런 흥미로운 표현을 심리학 자료와 이론으로 뒷받침해 예리하고 명쾌한 지침을 제시한다. 


그중 열한 번째 규칙이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참견하지 말라”다. 

스케이트보드나 롤러블레이드, 또는 자전거 타기를 배워본 적 있는가? 필자는 어렸을 때 100원을 주고 “두 발” 자전거를 빌려 탔다. 하지만, 처음엔 계속 넘어졌다. 친구들이 자전거가 기우는 쪽으로 핸들을 틀라고 말했지만, 본능적으로 반대로 틀었고, 그래서 자꾸 넘어졌다. 그런데 어쩌다 핸들을 한 번 기우는 쪽으로 틀었더니, 아 글쎄 비틀거리며 자전거가 앞으로 갔다. 이 요령을 터득한 다음부터 자전거를 제대로 탈 수 있었다.


피터슨이 말하는 열한 번째 규칙은, 아무리 누군가 곁에서 가르쳐주고 방법을 보여줘도 스스로 요령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 삶에 있다는 점이다. 스케이트보드 타기가 그렇고 자전거 타기도 그렇다. 살이 긁히고, 피가 나고, 넘어져 타박상도 생기고, 뼈까지 부러질 수 있지만 끈기를 갖고 배우면 기쁨과 만족과 성공으로 연결됨을 알게 된다.  


피터슨은 위험이 포함된 모험, 즉 실패할 수 있지만 중대한 지침을 배울 수 있는 활동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도록 부모가 허용 및 권장하라고 호소한다. 그는 본질적으로 모든 형태의 위험과 불편함을 자녀의 삶에서 제거하려는 이 시대 부모의 과잉보호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 마마보이나 캥거루족(부모에게서 독립 못 하는 성인)이 되기 때문이다. 


자식을 보호하려는 부모의 본능을 심리학자인 그가 이해하지 못할까? 아니다. 과잉보호가 현실의 복잡성과 위험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아예 피하게 만들거나, 홀로서기를 불가능하게 함을 데이터가 증명하기에 그렇다. 물론 자녀를 방치하란 말은 절대 아니다. 그저 위험과 보호, 용기와 격려, 실패와 회복탄력성의 균형을 유지하란 뜻이다.


삶 자체가 크고 작은 위험의 연속이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렇기에 실패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뚝심이 필요하며, 고통스럽지만, 꾸준한 연습과 인내를 통해 기술과 기능과 비결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심신의 고통과 좌절을 넘어 회복하는 탄력성을 습득하면 미래의 난관과 험한 파도를 잘 헤쳐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서 스스로 자립하는 요령도 터득하게 된다.


이 원리는 일반 사회에도 적용된다. 특히 진보 측은 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런 시도는 종종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린든 존슨 대통령이 1960대에 시작한 웰페어 프로그램은 영구적 빈민층 확장 및 흑인 가정 붕괴 같은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마치 부모가 아이를 과잉보호해 나약한 사람으로 만든 것 같이, 정부의 선의적 시도가 더 심각하고 깊은 문제를 만들어 냈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결과는 예측 못한 “악”으로 이어졌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란 말, 그런 노래도 있다. 모든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부모나 학교나 정부의 책임이 아니다. 부모는 특히 자녀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부모 없이 홀로서고, 부모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돕는 것이 지혜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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