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11~15일)] 잭슨홀 미팅 재료인 물가지표 주목
"인플레이션 높으면 증시도 부담 커질 듯"
이번 주(11~15일) 뉴욕증시는 물가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7월 비농업 고용지표의 충격으로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이번 주 나올 물가지표는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진다.
오는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9월 기준금리 인하는 물론, 연말까지 금리가 몇 회 인하될 지 화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8.9%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46.7%, 50bp 인하될 확률은 42.3%다. 사실상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CPI와 14일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무게추를 좌우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7월의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6월 수치는 2.9% 상승이었다.
CPI와 PPI의 발표는 8월 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 전에 나온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회의를 연다. 이번 잭슨홀 회의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열린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으면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는 증시도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몇 주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은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재료를 경계 왔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나스닥지수는 3.87% 뛰었고 S&P500지수는 2.43%, 다우존스지수는 1.35% 올랐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2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계절적 요인도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8월은 증시 수익률이 저조한 달이었다. S&P500은 평균 0.3% 하락했다.
1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을 의제로 한 알래스카 회담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재료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상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차지하고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영구 복속시키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