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사] 임창모 애국지사 유해 봉환에 올리는 말씀

거수
58년의 긴 세월, 조국을 떠나 머나먼 미국 땅에서
타향의 하늘과 바람 속에 머무르셨던
고(故) 임창모 애국지사님, 흥사단의 선배 단우님.
지사님께서는 1919년 3월, 조국의 독립을 외친 만세운동에 참여하시어 옥고를 치르셨고,
1929년 흥사단에 입단하신 뒤 시카고 지역 반장과 대한인국민회 지방회 서기,
그리고 흥사단 미주위원부 이사부장으로 봉직하시며
조국과 민족의 독립, 그리고 번영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선배님,
이제야 비로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시게 되었습니다.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 속에서
젊은 날의 생애를 오롯이 독립운동에 바치시고,
타향에서의 외롭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민족의 자주와 자유를 향한 뜻을 굽히지 않으셨던 지사님.
그 고결한 뜻은 시대의 외침에 머물지 않고
오늘까지 흥사단의 정신으로 살아 숨쉬며,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사회의 자유와 정의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무실(務實)·역행(力行)·충의(忠義)·용감(勇敢)이라는 흥사단의 이념을 몸소 실천하시며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위해 묵묵히 걸어오신 지사님의 생애는
우리 후배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과 가르침으로 남아 있습니다.
비록 생전에 조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하셨으나
그 간절한 염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이 얼마나 뜨겁고 눈물겨운 귀향입니까.
존경하는 고 임창모 지사님,
선배님의 숭고한 뜻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선배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흥사단의 후배로서,
우리 민족 공동체의 정의롭고 자유로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선배님의 영전에 깊은 경의를 바치며,
이제 조국의 품에서 영면하소서.
2025년 8월 10일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 이기욱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