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팬들 앞에서 뛰는 것 감격스러워"
<맨 위>손흥민이 등번호 7번이 새겨진 LAFC 저지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구성훈 기자
<가운데>캐런 배스 LA시장이 손흥민에게 LA입성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긴 환영패를 전달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맨 아래>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한인 및 주류언론 기자, 팬, 구단 관계자 등 수백명이 몰려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구성훈 기자
LAFC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0에서 시작, 레전드로 떠나겠다"
구단측의 끈질긴 노력, 영입 성사
월드스타 손흥민이 드디어 ‘앤젤리노’가 됐다. 6일 LAFC 공식 입단식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특유의 유머감각과 넘치는 자신감을 유감 없이 과시해 곳곳에서 “역시 레전드”라는 찬사가 터져나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LAFC 입단 결정 과정이 궁금하다.
"사실 LAFC가 처음부터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다. 여러 구단에서 제안이 왔는데 베넷 로젠탈 구단주와 존 소링턴 제너럴 매니저가 나를 영입하는데 정말 많은 신경을 썼다. 단순히 조건만 제시한게 아니라 저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줬다. 이들의 노력이 결국 내 마음을 움직였다.”
- 다른 결정적 요인이 있었나.
"두 가지가 큰 영향을 줬다. 하나는 토트넘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휴고 요리스(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의 조언이었다. 요리스가 현재 LAFC에서 뛰고 있는데 LA는 정말 근사한 도시라고 추천해줬다. 선수로서 생활하기에도 좋고, 가족과 함께 살기에도 완벽한 곳이라고 말해줬다."
- 또 다른 이유는.
"LA는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라는 특성이 있다. 이곳에는 내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한인 팬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께 나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감격스럽다."
- 외국에서 선수 생활에 대한 소회는.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이제 MLS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 자체가 감사하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꿈꾸는 일이다."
- LAFC에서의 목표는.
"나는 LA에 축구를 하러 왔다.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한국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꿈꿀 때 '손흥민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롤모델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은.
"새롭게 ‘0’에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토트넘에서의 성과와 명성은 잠시 접어두고, 이곳에서 다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께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최근 토트넘과 함께 한국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몸 상태가 매우 좋다. 구단 관계자들과 상의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 LAFC에서 어떤 레거시를 남기고 싶나.…
"LAFC에서도 레전드가 되는 것이 꿈이다.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면서 클럽 역사에 이름을 남겼듯이, 이곳에서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언젠가 LAFC와 작별할 때 팬들로부터 레전드로 불리며 떠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한인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는데 드디어 LA에서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 한인 팬들은 물론 모든 LAFC 서포터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