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도산의 정신을 태권도에 담아내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파워! 시니어] 도산의 정신을 태권도에 담아내다

웹마스터



도산 체육관 김용길 총관장

 

올해 86세라는 나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김용길 총관장.

중학교 때 남에게 맞는 것이 싫어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김 총관장은 서울 토박이로 광화문 새문안 교회 옆에 살았다. 그는 영원한 ‘흥사단’의 단우임을 자부심으로 살아가고있다. 흥사단 멤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김 총관장은 1960년대당시 명동에 위치하고 있던 흥사단 본부에 ‘도산체육관’을 세워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배우면서 태권도로 승화시키는 일을 할 만큼 애착이 강하다. 그는 총무를 거쳐 1976년에는 미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 내 흥사단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으며 선·후배 단우들을 잘 챙겨 흥사단 미주위원부의 산 증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 ‘태권도’명칭을 최초로 정착

그는 미국내에서 ‘태권도’(TAEKWONDO)를 최초로 정착시킨 무도인이다.1969년 USC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태권도 보급을시작 했는데 그때만 해도 태권도라는 명칭없이 ‘코리언 카라데’라는 명칭으로 불렸다.1972년 국기원 설립에도 관여했을 만큼 태권도의 발전에 기여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에서 1945년 광복전·후로 흐름이 시작되어 1950년대 본격 창안 되고 발전한 현대 무술로,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이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과 왜곡이 있어 이를 바로 잡는 일이 시급하다. 이에 김 총관장은 각 품새마다 부여되는 ‘띄’의 색상에서 부터 단증을 따기까지의 표준과정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태권도는 한국의 고유 전통 무술인 택견이나 수박과는 전혀 다르고 오히려 일본의 가라테의 발차기나 겨루기를 모체로 적극 개량시킨 경우도 많아 태권도 만의 룰이 필요했다. 또한 승단전 ‘급’마다 매겨지던 띠 제도를 개편하여 국제 표준으로 ‘흰띠-노란띠-보라따-주황띠-녹색띠-파란띠-갈색띠-검은띠’로 체계화 하고 초창기 ‘10개관(청도관, 지도관, 무덕관, 창무관, 정도관, 한무관, 강덕원, 오도관, 송무관, 용무관’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썼다. 태권도의 계파간 갈등을 없애고 하나로 모은 것이 바로 ‘국기원’인셈. 만약에 국기원이 없었다면 각 계파마다 단증 체계가 달랐을 것이다. 북한이 국제태권도연맹(‘ITF)을 통해 자신들이 정통임을 이야기하던 때에 이 업적은 대한민국의 태권도가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미주 태권도의 본산 도산체육관

9단 승단이 너무 빨라 52세가 넘어야 되는 규정으로 인해 늦게(?) ‘9단회’에 가입한 김 총관장은 1972년 노스벌몬에 ‘도산체육관’을 개관한다. 도산체육관은 입관부터 까다로운 도장으로 소문이났다. 학업 성적이 80점 이상이 되어야 비로서 도장에서 받아 주었기 때문. USC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쳤던 노하우로 뿌리 교육을 겸하여 시작한 도산 체육관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입관하여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실제로 출신 중에 법관, 의사, 학자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는조카인 김광배 9단이 유지를 이어 받아 활동하고 있으며 한 때는 미국에서 태권도만의 무도 경기인 ‘퍼시픽 태권도 챔피언 십’을 진행 했을 정도로 ‘태권도 대중화’에도 힘썼다. 그의 마지막 미션은 바로 제대로 된 ‘태권도의 날’을 지키게 하는 것. 김 총관장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께서 ‘태권도(跆拳道)’라는 한자를 부여한 1954년 4월 10일을 근거로 국가원수가 인정한 날이니만큼 ‘태권도의 날’을 이날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의 9월 4일은 태권도가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택한 것이기에 역사성에서 매우 퇴보 했다는 것. 김 총관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훈구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