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바버라, 하와이 마우이에 잇단 산불
지난 4일 소방관들이 샌타바버라 북쪽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기포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샌타바버라 북쪽 화재 5일째 확산
마우이섬은 불길 잡혀
샌타바버라 북쪽 지역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잇달아 산불이 발생해 주민과 방문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가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44분께 샌타바버라와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 걸쳐 발생한 산불이 이날까지 닷새째 확산 중이다.
'기포드 화재(Gifford Fire)’로 명명된 이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42분 기준으로 서울 면적의 절반이 넘는 128 스퀘어 마일을 태웠다.
소방관 1000여 명이 동원돼 불길과 싸우고 있지만, 진압률은 아직 7% 수준에 불과하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이 지역의 고속도로(166번) 일대에서 발생한 최소 4개의 작은 산불이 합쳐지면서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산불이 고속도로를 덮치며 확산하는 와중에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1명이 화상을 입었고, 화재 진압에 동원된 소방국 계약직 직원 2명까지 차량 전복 사고로 다치는 등 총 3명이 부상했다.
산불이 확산 중인 곳은 샌타바버라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65마일, LA 시내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150마일 떨어진 지역이다.
화재 지역에서 가까운 주거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이 일대 목장주들은 소들을 대피시켰다. 아직 심각한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꽃이 여러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한여름의 건조한 기후에 때때로 강한 바람이 불어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