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 도착...'LAFC행' 사실상 확정
한인 팬들이 태극기와 유니폼을 들고 손흥민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LA공항에 나온 한인 팬들이 손흥민 선수의 ‘백 넘버 7’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구성훈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가주도민회의 주부권 회장(왼쪽 두 번째) 등 회원들이 손흥민 선수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구성훈 기자
빠르면 오늘 계약 발표
MLS 최고 이적료 예상
손흥민 별도 출구로 나가
공항 운집 한인팬들 실망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32·전 토트넘)이 5일 오후 4시 LA국제공항(LAX)에 도착해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 입단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손흥민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LA에 도착했으며, LAX 입국장은 그를 기다린 수백 명의 팬들과 한인 및 주류 언론사 관계자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LA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손흥민을 환영합니다" "LAFC 파이팅"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팬들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은 LA X 도착 직후 별도의 통로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져 기다리던 팬들과 언론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공항 당국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는 대한항공 KE11편으로 오후 4시4분 LAX에 도착했다. 공항 경비원 등은 “오후 5시께 손흥민이 이미 공항을 나갔다”고 전했다.
어바인에서 왔다는 안서진(13)군 “손흥민 선수 얼굴이라도 보려고 2시간이나 걸려서 왔는데 너무 실망”이라며 “그래도 멋진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LA 한인사회는 손흥민의 도착을 "역사적 순간"이라며 환영했다. 공항에는 여러 한인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환영 인사를 전했다. LA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은 “월드스타 손흥민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LA에서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인사회에서 다시 한번 축구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타운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인 여성 축구팬은 "손흥민 선수가 LA에 오는 것은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 정말 큰 자부심"이라며 "이제 매주 경기장에서 응원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MLS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손흥민은 단순한 선수가 아닌 글로벌 아이콘"이라며 "그의 합류로 LAFC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이번 주 내로 메디컬 테스트와 팀 훈련 합류를 마친 후, 오는 주말 홈경기에서 LAFC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MLS 관계자는 "손흥민의 합류로 리그 전체의 관심도와 시청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MLS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