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상식] 연준의 금리결정과 수정된 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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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상식] 연준의 금리결정과 수정된 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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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석 CPA

오신석 회계그룹 대표



2025년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통계청(Bureau of Labor Statistics, 이하 BLS) 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전격 해임하였습니다. 이는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약하게 발표된 직후 이루어진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통계가 “조작되었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통계의 진위보다 정치적 해석에 더 가깝다고 판단됩니다.


미국의 경제 통계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월가의 투자 방향, 가계와 기업의 미래 계획 등 수 많은 결정이 이 데이터에 기반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통계의 신뢰성과 중립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핵심가치입니다.


먼저, 노동통계청의 고용지표는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BLS는 매달 약 12만 개 이상의 사업체로부터 고용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 과정은 최소 3단계 이상에 걸쳐 수주 간 지속됩니다. 처음 발표된 수치는 이후 응답률 향상과 계절조정 데이터를 반영하여 수정되며, 이는 수십 년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7월 고용지표가 약하게 발표된 것은 주로 지방정부 교육기관의 계절 고용 수치가 과대 반영되었다가, 정기적인 수정 과정에서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노동통계청 스스로 투명하게 밝힌 내용이며, 수차례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입니다. 오히려 이번 수치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정당에 유리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작” 주장은 정치적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단지 특정 인물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통계기관 전체의 신뢰를 훼손하고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선례로 남게 됩니다.


더욱이 이번 해임 조치는 노동통계청의 예산과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조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BLS의 실질 예산은 약 20% 이상 줄어들었고, 최근 조사 응답률도 6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고질적인 인력과 자원 부족 문제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즉, 논란의 초점은 통계 왜곡이 아니라, 오히려 통계를 더 정확히 만들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의 부재에 있습니다.


전·현직 공화당 경제학자들도 맥엔타퍼 청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였습니다. “조작은 불가능하다”, “청장은 오히려 성실하게 시스템을 운영해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진보·보수 진영을 막론하고 통계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을 존중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그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시장의 안정성을 지탱하는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통계를 공격하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에게 돌아갑니다.


연준은 신뢰할 수 없는 통계에 기반해 정책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공공 데이터 대신 사설 정보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문의 (213) 82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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