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구입 주택 껑충...LA카운티 4채 중 1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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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구입 주택 껑충...LA카운티 4채 중 1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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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LA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4채 중 1채는 현금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유명인사·외국인 비중 높아 

500만달러 이상은 전체 절반 

고금리로 페이먼트 크게 뛰며 

일반 바이어들은 장벽 높아져




남가주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LA 일원의 고급주택 시장은 현금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봄 LA카운티에서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 4명 중 1명은 현금으로 거래했으며, 이는 지난 10년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현재 LA지역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중간가는 118만달러에 달해 일반 가구소득인 9만1380달러에 비해 12배 이상 높다. 


특히 고가 주택일수록 현금 거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티닷컴’은 올 1~5월 판매된 100만~500만 달러의 주택 6618채 중 25.4%가 현금 거래였으며, 500만~1000만달러 주택은 287채 중 54.3%, 1000만달러 이상은 104채 중 56.7%에 달했다고 밝혔다.


'리얼터닷컴'의 한나 존스 수석경제학자는 "주택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계층은 주로 유명 인사와 외국인들이며, 특히 고급주택 현금거래의 경우 외국인들의 비중이 15%나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중에서는 중국과 캐나다 바이어가 LA 마켓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며 “이 같은 외국 자본 유입은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주택 구매력 악화 속에서도 고급 주택의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미 주택 구입은 LA 지역 뿐 아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전국에서 외국인들이 매입한 주택의 가치는 56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주택의 현금 거래 비중 증가에도 불구 일반인의 경우 LA 지역의 비싼 집값과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시장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LA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인 91만5000달러를 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다운페이먼트를 20% 하고, 6.8%의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받으면 월 페이먼트는 자그마치 5925달러에 달한다. 이는 2012년의 중간 주택가격인 29만3000달러의 주택을 당시 금리인 4%로 대출 받았을 때의 월 페이먼트 1392달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치솟은 금액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LA 지역의 주택 거래는 한산해지고 있다. 지난 5월의 판매량은 월간 기준 평균보다 25%나 줄었으며 21년 사이 두 번째로 낮았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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