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팟홀 위험수위...예산난에 보수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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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팟홀 위험수위...예산난에 보수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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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LA지역의 팟홀 민원 신고가 크게 늘었다./ 이해광 기자 


상반기 민원 2만4천여건

인력 없어 장비 가동 절반   


"마치 마의 구간 같아요. 쿵 하는 소리에 아차 라는 소리밖에 안 나와요.”

LA 실버레이크 지역의 집에서 한인타운으로 출퇴근 하는 김모씨는 매일 ‘지뢰밭’을 거치고 있다. 최단 거리를 찾다 보니 실버레이크 블러버드를 통해 가는데 버질 길 동쪽에는 움푹 파인 팟홀(pothole)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보수를 기다리지만 몇 달째 그대로다. 

김씨는 “팟홀을 피하려고 해도 뒤따라 오는 러시아워의 트래픽 때문에 알고도 지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도로가 오랜 기간 방치된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LA 도로의 고질인 팟홀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갈수록 민원은 치솟고 있지만 예산은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LA시 민원접수 사이트인 ‘마이 LA311’에 올 상반기 올라온 불만 건수는 2만4598건에 달했다. 반년치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지난해(4만6356건) 불만 건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팟홀 민원은 2020~2022년에는 연 2만여건을 겨우 넘어선 정도였지만 2023년 5만2650건으로 껑충 뛰었다. 


상반기 민원 급증과 관련, 시 관계자는 “두 번의 겨울 동안 내린 폭우 때문”이라며 “늦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팟홀 시즌으로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 정부의 예산 적자로 인해 팟홀 보수가 갈수록 더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LA시의회은 10억달러의 예산이 부족하다며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실제 도로서비스국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3년7월1일~2024년6월30일)의 팟홀 보수는 7만8006건이었지만 2025회계연도에는 7만1865건으로 뒷걸음질쳤다. 


또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해 현재 도로서비스국이 보유한 28대의 팟홀 보수 트럭 중 실제 운영은 12대에 불과하다. 또 시 당국은 예산 절감을 위해 올해 도로서비스국의 직원 채용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팟홀 민원 접수 건수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지난 4~6월중 웨스터체스터가 40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셔먼오크스(336건), 밴나이스(331건)가 뒤를 이었으며 애담스 노르만디는 5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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