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만 쓸 수 있는 MLS, 나도 볼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 거래의 핵심 MLS란 무엇인가
주택을 사고 팔 계획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다중 리스팅 서비스(MLS)’다. 이 시스템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플로리다 브레바드 카운티에서부터 뉴욕 롱아일랜드까지 전국 어디서든 부동산 거래의 출발점이 된다.
◇1907년에 시작된 ‘공유 네트워크’
MLS는 최신 온라인 플랫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뿌리는 19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정기적으로 사무실이나 모임에 모여 자신들이 판매중인 주택 정보를 공유하며, 거래 기회를 넓히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1908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권장으로 확산됐고, 오늘날 디지털 MLS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하나의 전국 시스템처럼 보여도… 지역별 독립 운영
MLS는 단일 데이터베이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약 580개의 지역 MLS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각 지역 MLS는 자체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전트들은 이들 MLS에 접근하고 리스팅을 게시하기 위해 회원 가입 및 회비 납부를 한다.
여러 MLS에 중복 가입하는 에이전트들도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MLS 간 정보 공유 협약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MLS는 각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일반인은 접근 불가… 자격 갖춘 에이전트만 가능
MLS는 일반인이 직접 집을 게시하거나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공인된 에이전트 또는 브로커만이 접근 권한을 가지며, 주택 판매시 세러의 정보를 모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등록한다. MLS에 등록된 리스팅은 일반 소비자용 플랫폼(예: Realtor.com 등)으로 일부 공유되며, 구매자는 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HOA(주택관리협회) 규정, 공시자료 등 세부 정보는 MLS에서만 열람 가능하므로, 에이전트를 통한 접근이 가장 효율적이다.
◇‘포켓 리스팅’이란
일부 유명인사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판매자는 MLS에 집을 등록하지 않고 ‘포켓 리스팅’(Pocket Listing) 형태로만 거래하기도 한다. 이는 해당 중개인만 알고 있는 은밀한 거래로,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판매자라면 MLS를 통해 최대한 많은 구매자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높은 가격과 빠른 거래에 유리하다. 다만, 포켓 리스팅은 MLS 및 주마다 관련 규정이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로컬 MLS 접근 방법은?
앞서 언급했듯 MLS는 에이전트 전용 서비스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직접 가입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공공 접근형 MLS 데이터베이스가 등장했으며, Realtor.com 등의 플랫폼에서도 리스팅을 열람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MLS 접근 권한을 받는 것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