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가 벽돌 위에” 타이어 절도가 기막혀
할리우드 지역 한 차량의 운전석 쪽 타이어 두 짝이 사라진 채 벽돌로 받쳐져 있다. /FOX
LA지역 타이어 절도 기승
운전석 쪽 두 바퀴만 빼가
새벽 3~5시, 동일범 추정
LA 지역 베벌리그로브에 거주하는 A씨는 얼마 전 아침에 자신의 트럭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스트리트 파킹을 한 트럭의 운전석 쪽 타이어 두 짝을 훔쳐간 후 벽돌을 받쳐 놓은 것이었다. 기가 찬 A씨는 이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으며 이후 많은 이웃이 같은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LA 일원에서 타이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KTLA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베벌리그로브와 페어팩스, 할리우드 지역에서만 최소 12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특히 일련의 타이어 절도에서 유사점이 발견됐는데, 네 바퀴가 아닌 운전석 사이드 두 짝만 훔친 후 벽돌로 받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CCTV 영상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흰색 셰볼레 밴을 타고 움직였으며, 비슷한 스타일의 벽돌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동일범 혹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피해자는 "CCTV 영상을 보면 흰색 밴에서 두 사람이 내리는데, 밴을 다른 차량 옆에 세워 시야를 가린 후 범행을 저지른다”며 “타이어 두 짝을 빼 가는데는 5분에서 8분 정도가 걸리며 이후 도주한다”고 전했다.
일부 피해자는 특정 지역에서 비슷한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지만 경찰의 대응은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볼트만 남겨 둔 채 타이어가 사라져 경찰서에 가니 온라인으로 신고하란 말만 하더라”며 “그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LA경찰국(LAPD)은 베벌리그로브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타이어 절도 사건의 경우 대부분 오전 3~5시 사이에 발생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야간 주차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타이어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잠금 너트(locking lug nut)나 감지 센서가 있는 알람 시스템 설치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