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품으로 돌아가는 독립운동가 임창모 지사
3·1운동 참여, 복역 후 도미
대한인국민회·흥사단 등 활동
8월10일 LA서 고별 추모식
남가주 잉글우드에 안장돼 있던 독립운동가 임창모(1894~1967·사진) 애국지사의 유해가 5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간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임 지사는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3개국에서 조국으로 돌아올 6인 독립유공자 중 한 명으로 포함됐다. 생전 LA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임 지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미주 한인사회는 범동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절차를 지원해 왔다.
임 지사는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에서 활동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시카고와 LA에서 유학하며 청년운동에 힘썼고, 동포들을 대상으로 독립자금 모금에 헌신했다. 이후 식품 도매업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의 공로를 기려 대한민국 정부는 2019년 임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1967년 타계한 후 유족들이 모두 미국에 거주하게 되면서 유해는 잉글우드 공원묘지에 장기간 안치돼 있었다.
이번 유해 봉환은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와 미주 한인단체들이 지난 3년간 협력해 이뤄낸 성과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11월 LA에 예우정책과 관계자들을 파견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클라라 원)와 협력해 임 지사의 묘역을 확인하고,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과정 중 사망신고서에 사망 장소가 누락돼 있어 법원에 정정 요청을 제출했고, 약 6개월 만에 필요한 서류를 확보해 유해를 화장할 수 있었다.
모든 절차는 유족들의 동의와 대한민국 정부 주관 아래 진행됐으며, 기념재단이 지원을 맡아 마무리됐다. 임 지사의 유해는 조국으로 봉환돼 국내 현충 시설에 안장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미주 지역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유해 봉환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봉환 대상자에는 임 지사 외에도 미국의 문양목 지사(배우자 이찬성 동시 봉환), 김재은 지사, 캐나다의 김덕윤 지사(배우자 이한순 동시 봉환), 브라질의 김기주 지사(배우자 김성애 동시 봉환), 한응규 지사가 포함돼 있다. 임 지사의 유해 봉환을 기리는 고별 추모식은 오는 8월 10일 오후 3시 LA 대한인국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