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넷플릭스 다큐 등장 한인목사 자택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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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넷플릭스 다큐 등장 한인목사 자택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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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FBI 등이 수색영장을 집행한 터헝가의 로버트 신 목사 소유 주택. 작은 사진은 신 목사. /KTLA, Netflix.


'악마를 위한 춤' 등장 로버트 신 목사

연방 및 로컬 수사기관, 수색영장 집행

성착취, 세금탈루, 자금세탁 등 혐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 7M 틱톡 컬트(Dancing for the Devil: The 7M TikTok Cult)’에 등장한 한인 로버트 신(Robert Shinn) 목사 등 6명이 소유한 주택이 연방수사당국의 급습을 받았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당국의 수색영장 집행은 지난 25일 오전 6시께 터헝가 7744 맥그로어티 스트리트에 위치한 대형 주택에서 이뤄졌다. 이 집은 신 목사가 운영하는 셰키나 교회(Shekinah Church) 및 연예기획사 7M 필름스(7M Films)와 연관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수색에는 연방수사국(FBI), 우정국(USPS), 국세청(IRS), 노동부, 엘몬테 경찰국 등이 참여했다. 이번 수사는 성착취, 자금세탁, 세금 탈루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발생한 정부지원금 사기 혐의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민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한인 등 수갑을 찬 6명이 목격됐지만 공식 체포는 발표되지 않았다.


USPS 패트리샤 멘도사 수사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며, 연방 및 로컬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추가 정보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주택은 커다란 나무 울타리와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대형 부지로 이웃들은 해당 주택 거주자들이 처음에는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하겠다고 전단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 마지 와그너는 “그들은 보이스카우트 모임, 기도회, 수영장 개방 등을 약속했지만 곧 외부와 단절됐”며 “주민회의에서는 남성 기도회만 주 1회 열겠다고 했고, 그 외에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해당 집단이 평소 조용했고,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 앤서니 잭슨은 “신 목사의 아내는 친절했고, 이상한 점을 느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당국이 급습한 주택에서 나온 한 남성은 “나는 이 집에 살기만 한다. 모든 게 오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셰키나 교회 목사이자 2021년 설립한 7M 필름스의 대표로 SNS 댄서들과 협업해 연예계 진출을 돕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신 목사는 댄서들에게 “가족과 단절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며 정신적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신도들은 “신 목사는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이라고 칭하며 그의 가르침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믿게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처음엔 틱톡 댄스 협업을 하다 신 목사의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하게 됐고, 이후 점점 외부와의 접촉을 끊으며 집단 내부로 흡수됐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전 신도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며, 피고 측은 반격에 나섰다. CNN 에 따르면 신 목사는 자신과 셰키나 교회를 컬트로 묘사한 전 교회 관계자들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 및 ‘취소 캠페인’ 피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전 신도들과 추가로 소송에 동참한 사람들은 신 목사와 그의 아내 등 관련 인물들이 세뇌, 사기, 강제노동, 인신매매, 성추행 등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맞소송에는 “세뇌, 신체적·성적·정서적 학대, 조작, 착취” 등의 혐의가 포함돼 있으며, 피해자들은 오랜 기간 정신적·신체적으로 통제당했다고 주장했다.

원래 이 사건은 지난 7일 LA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피고측 변호인단은 재판 일정이 10월 27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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