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픈하우스는 '필수' 아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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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픈하우스는 '필수' 아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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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픈하우스가 온라인 서치 등의 발달로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AP


부동산 시장에서 달라진 판매 전략

예약제 방문, 온라인 마케팅으로 대체 가능

일부 에이전트들도 “꼭 필요하지 않다” 


주택매매시 대부분의 바이어 및 셀러들은 ‘오픈하우스(open house)’를 필수로 여긴다. 그런데 주택 판매의 필수절차로 여겨졌던 오픈하우스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이제 오픈하우스를 생략하는 것이 더 전략적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픈하우스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소개한다.


◇진짜 구매자는 오픈 하우스를 건너뛴다?

콜드웰뱅커 워버그(CB Warburg)의 부동산 에이전트 제인 카츠는 “오픈하우스는 브런치 후 심심풀이로 들르는 사람이나, 단지 이웃집이 궁금한 사람 등 진지하지 않은 방문자가 많이 찾아온다”며 “이런 방문은 판매자와 중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은 대개 프라이빗 투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의 에코 파인 프로퍼티(Echo Fine Properties)의 제프 리히텐스타인 CEO는 “개방된 공간에서는 경쟁자 눈치를 보느라 집중도 어렵고, 질문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오픈하우스가 주말에 열리는 점도 바이어와 일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부동산 에이전트 스테이시 밀러는 “요즘 많은 사람들은 주말에 스포츠 경기, 가족 일정, 회사 업무 등으로 바쁘다”며 오픈하우스가 모든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투어 시대… 현장 방문 전 이미 결정된다

일부 바이어들이 오픈하우스를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온라인 서치의 발달이다. 워싱턴주 케니윅의 부동산 에이전트 캐리 맥기는 “요즘 진지한 구매자들은 여러 집을 직접 보러 다니기보다 먼저 온라인 사진, VR 투어, 평면도 등을 보고 선별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들도 “오픈하우스, 꼭 필요 없다”

부동산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오픈하우스를 생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부동산 에이전트 레슬리 하인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오픈하우스 방문객이 거의 없다. 이웃 한두 명 외엔 아무도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날씨도 변수다. 밀러는 “한 여름에 오픈하우스를 여는 건 무의미하다. 주말에 최고 43~46도까지 올라가는 날씨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북쪽으로 피서를 떠난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의 휴가철과 맞물려 주말 오픈 하우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간 낭비와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다. 켈러 윌리엄스 벨뷰의 부동산 에이전트 코린 스미스는 “한 주에 3번 이상 오픈 하우스를 하려면 체력적으로 매우 지친다. 장거리 운전까지 더해지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도 중요하다. 셀러 입장에서 낯선 사람들이 예약 없이 집 안을 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에이전트 역시 홀로 오픈 하우스를 지키는 데 위험을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픈하우스 없이도 더 빠르게, 더 높은 가격에 판매 가능

최근에는 오픈하우스를 생략하고도 빠르게 계약에 도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제프 리히텐스타인은 “MLS(다중 리스팅 서비스) 노출과 온라인 마케팅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약제로 진행되는 개별 투어는 구매자와의 상호작용이 깊고 피드백도 명확해  오히려 더 빠르고 깔끔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에이전트 레슬리 하인델은 덧붙였다.


플로리다 콜드웰 뱅커 뱅가드의 카라 아미어 브로커는 “모든 부동산에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며 “일부 주택은 오픈 하우스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예약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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