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생활비 너무 비싸...은퇴자 LA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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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생활비 너무 비싸...은퇴자 LA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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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 등 시니어들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네바다주 핸더슨의 주택단지.


작년 뉴욕 이어 전출 2위 차지  

SD 등 가주 도시 4곳이나 포함 

애리조나·네바다 도시들 인기 


위티어에 거주하는 김모씨(68)는 요즘 한 달에 두 세 번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다녀온다. 노후를 보낼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2년전 은퇴한 김씨는 “LA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생각도 해봤지만 집값과 생활비가 너무 비싸서 유일한 수입원인 소셜연금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더라”며 “라스베이거스 외곽 지역에는 20만 달러 정도면 혼자 살 만한 콘도가 꽤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마침 은퇴한 절친이 먼저 라스베이거스에 둥지를 틀고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어,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인 등 은퇴자들이 LA를 떠나고 있다. 비싼 집값과 생활비용, 높은 범죄율과 빡빡한 환경을 벗어나 보다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다. 

재정 분석업체 ‘스마트에셋(SmartAsset)’이 연방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60세 이상 시니어 100만명이 타주로 이주했다.  이 기간 LA에서는 총 3187명의 시니어가 빠져나가  뉴욕(2만387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는 26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시니어 전출이 많은 10위권 도시는 워싱턴DC, 덴버, 오클랜드, 알링턴(버지니아), 시카고, 샌호제, 앵커리지 순이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10위권 안에 4곳이나 포함, 총 5만6858명이 떠난 것으로 집계돼 비싼 주거 비용과 높은 세금 등이 은퇴자들의 이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은 한정된 수입을 극대화하고 삶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생활비, 세금, 라이프 스타일 등이 더 적합한 곳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LA  등 캘리포니아의 대도시들이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전입하는 곳은 주로 남서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에셋'에 따르면 2023년 시니어 전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애리조나 메사(2044명)로 나타났으며 노스라스베이거스(1420명), 네바다 파라다이스(1416명), 스프링밸리(1312명), 핸더슨(1194명), 애리조나 스콧츠데일(904명) 순이었다. 

 

시니어 유입이 가장 많았던 주는 4만4504명인 플로리다가 차지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2만369명), 애리조나(2만203명)이 뒤를 이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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