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신호등] 비행기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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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신호등] 비행기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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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미주조선일보 독자부 위원


어느 날 개구리 3형제가 소풍을 나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를 맡았다. “이 고소한 냄새가 뭘까?, 냄새나는 곳으로 가 보자” 첫째의 말에 따라 형제들은 냄새나는 곳으로 폴짝 폴짝 뛰어갔다. 그곳엔 우유가 담긴 큰 항아리가 있었다. 개구리 3형제는 신이 났다. “고소한 우유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네!” 개구리 3형제는 바로 항아리 속으로 퐁당 뛰어 들어갔다. 개구리들은 우유를 싫컷 배부르게 먹었고, 이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항아리 속 안쪽 벽이 미끄러운 데다가 배가 너무 불러 높이 뛸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허우적대던 개구리들은 힘이 빠져 항아리 속을 둥둥 떠 다니기만 했다. 그때 둘째가 “조금만 힘을 더 내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아무리 어려워도 밖으로 나갈 무슨 방법이 있을꺼야” 라고 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그 말을 들은 형제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항아리 속에서 온 힘을 다해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막내가 형들에게 소리쳤다. “형! 내 발끝에 뭔가가 있어, 좀 딱딱한데, 이건 버터다 버터!, 우유가 버터로 딱딱하게 굳어지네.” 개구리 3형제가 온 힘을 댜해 우유를 휘젓고 다니던 사이에 우유가 굳어지며 버터로 변한 것이다. 개구리 3형제는 딱딱해 진 버터를 밟고 높이 뛰어 올라 항아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예화이다. 이솝의 우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만큼 큰 시련이 있을까? 항공기 사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만큼 무섭고 공포스런 사건이며 탑승자나 그들의 가족, 구조대, 항공사, 관련 기관들, 국가적으로 모두에게 큰 시련을 겪게 하는 사건이다.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 오르던 여객기가 갑자기 추락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는데, 그 중에 딱 한 사람만 생존했다면 이건 세계적 ‘핫 토픽’ 이다. 그가 어느 좌석에 앉았길래 생존했을까? 수퍼 궁금증이 생긴다.


지난 6월12일, ‘인도’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 ‘보잉787-8(Dream Liner)’기가 이륙 직후, 고도 상승에 실패하면서 인근 병원 건물 위로 추락했다. 탑승자 242명 중 1명만 생존했고 모두가 사망한 끔찍한 사고였다. 생존자는 40세의 인도계 영국 국적자로 ‘기적의 사나이’ 가 되었다. 이 생존자가 앉았던 좌석은 ‘A11 (전방에서 11번째줄 창가 A열의 좌석)’ 이었다.


이 토픽이 전 세계로 알려지자 최근 항공사마다 A11 좌석 예약이 쇄도했다고 한다. 비행기 좌석번호는 앞에서부터 뒤로(길이) 1,2,3,4, 숫자로 늘려가고, 가로(옆)는 왼쪽 창가에서 오른쪽으로 A, B, C, D, 알파벳으로 자리를 표시한다.

과거 1987년 미시간주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하던 노스웨스트 항공 NW255편도 고도 상승에 실패한 후, 인근 교차로에 추락해 탑승자 154명이 전원 사망했지만, 4살짜리 여아 1명만 생존했다. 함께 탑승했던 부모와 오빠도 사망했지만, 엄마 품에 있었던 여아는 온전히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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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말 전남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항공기가 무안 상공에서 조류 충돌(Bird Strike)로 
엔진과 랜딩기어에 손상을 입었고,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에 미끄러지면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로칼라이저)과 충돌하면서 화재로 탑승객 181명이 전원 사망했지만, 2명이 생존했다. 당시 생존자는 남녀 승무원 각 1명이었다. 이들은 꼬리부근의 승무원 좌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 졌다.


항공기 추락사고에서 생존자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종종 기적적인 생존 사례가 나타나 놀라게 한다. 물론 비행기는 대단히 안전한 교통수단임이 분명하다. ‘미국연방교통 안전위원회(NTSB)’ 의 통계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 확률은 ‘약 12만번의 비행 중 한 번’에 불과하며, 사망 확륙은 ‘1,100만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왕왕 비행기 사고에 대한 비보를 들을 때마다 ‘여객기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어디일까’ 가 궁금해 진다. 여러 시험과 연구 결과 비행기 좌석의 안전도는 사고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1) 이· 착륙 중 충돌사고 발생시에는 항공기의 후미(뒷쪽)의 좌석이 안전하다.

(2) 추락사고인 경우는 기체의 중간과 후미 사이의 중앙 좌석이 비교적 안전하다.

(3) 화재사고 발생 시에는 비상구 근처의 좌석이 안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체로 비행기 ‘후방의 가운데 좌석’이 생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 발생 시 충격이 앞부분부터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뒷좌석은 충격이 감소되면서 손상을 덜 입게 된다. 특히, 후방의 비상구 근처의 좌석은 탈출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상 비행 중, 후방 좌석은 엔진 소음이 크고, 난기류 비행시에는 흔들림이 전방보다 심하며, 착륙 후 내릴 때에도 늦게 내리는 단점도 있다.


하늘길은 항시 바람, 구름층, 천둥, 번개, 난기류(Air Turbulence, Air Pocket, Air Pressure)가 변화무쌍하게 존재하는 공간이다. 바람, 구름층, 낙뢰 등은 레이더로 사전탐지가 가능하지만 ‘청천난기류’는 예즉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이다.

난기류(Air Turbulence)는 대기의 흐름이 불규칙하게 변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때론 기체가 갑자기 상승 또는 급하강하기 때문에 좌석하여 안전벨트 착용이 아주 중요하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 누구나 겁에 질리고 불안해 진다. 이때 침착한 모습으로 웃음을 띄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승무원을 보면 불안이 점차 가신다. 그들은 기체가 안전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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