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카드? 앱? 미터파킹이 기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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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카드? 앱? 미터파킹이 기막혀

웹마스터


LA 라치몬트 빌리지의 미터파킹기. 코인, 크레딧카드,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앱의 경우 이용방법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해광 기자 




3가지 조합 등 결제 방식 제각각

텍스트 보내고 받고 웹 링크까지 

급증한 주차 앱, 이용 방식 복잡  

지역별로 달라, 단일화된 앱 절실   




유명 베이글 맛집을 가기 위해 한인타운 인근의 라치몬트 빌리지를 찾은 A씨. 어렵사리 미터 파킹 자리를 찾고 동전을 넣으려는 순간, 투입구가 꽉 막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는 수 없이 크레딧카드를 꺼내려고 하는데 화면에 ‘앱으로 결제(Pay by App)’라는 문구와 함께 QR코드가 나타났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려고 했지만, 화면에 낙서가 너무 많아서 인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 결국 동전 투입구 아래 ‘주차 요금 지불’ 스티커에 적힌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웹사이트가 링크된 문자가 왔다. 스마트폰으로 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크레딧카드 번호와 주소를 입력했다. 그런데 결제가 완료되기 전 웹사이트에서는 가장 짧은 시간인 15분 주차에도 추가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노티스가 뜨는 게 아닌가. 

A씨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유쾌하지 않은 메시지가 뜨자 결국 동네 스트리트 파킹을 찾기 위해 차를 옮겼다. 그는 “수수료는 그저 35센트에 불과했지만 뭔가 바가지 쓰는 느낌이었다”며 “미터 파킹 결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번거로워졌는지..”라고 말했다. 


주차난이 극심한 LA 에서 파킹할 공간을 찾는 것 만큼 어려운 게 미터 파킹 결제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통 서비스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주차 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용 방법과 결제 방식이 쉽지 않아 한인 등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현재 LA 일원의 미터 파킹 결제는 지역에 따라 코인 혹은 크레딧카드 혹은  앱을 사용하거나 두 세가지를 조합한 방식이다. 이중 난이도가 높은 것은 주차 앱이다. 공공 주차장에서는 더 애를 먹는다. 주차한 구역(zone)과 공간 번호 혹은 차량 번호판을 외워야 하는데 정작 결제를 해야 하는  ‘페이 스테이션’ 까기 도달하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도시별로 각기 다른 주차 앱을 사용해야 하는 점도 번거롭고 불편하다. 예를 들어 LA시에서 가장 대중적인  ‘파크스마터(Park Smarter)’와 ‘파크모빌(Park Mobile)’ 앱은 주차 만료 시간이 임박했을 때 알림을 보내거나 주차 시간을 추가하는 기능 등 유용한 점이 많지만 LA를 벗어나면 무용지물이다.  남가주의 여러 도시들이 이와 다른 앱들과 계약을 맺고 있어 운전자들은 또 다시 도로 한복판에서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 받야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남가주 전역의 미터 파킹과 주차장의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단일 앱이 필요하다며 이러면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시는 연말까지 시내 모든 미터 파킹에 문자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내년 말까지는 앱 결제와 탭 결제(Tap-to-Pay)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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