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유급 가족휴가 신청↑… 수당 인상 효과
올 상반기 전년 동기비 16% 증가
사용시 통상임금의 최대 90% 지급
올해 1월부터 유급 가족휴가(Paid Family Leave) 수당이 인상되면서 자녀 돌봄을 위해 휴가를 신청하는 가주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LAist가 가주고용개발국(EDD)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가족휴가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 특히 1분기의 증가율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앤 샤피 EDD 공보관은 이메일을 통해 “올해 1월 시행된 급여율 조정으로 인해 많은 신청자들이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고, 통상적으로 연말과 연초에는 신청 건수가 계절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가족휴가를 사용할 경우 대부분의 근로자는 통상 임금의 최대 60%를 수령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5년부터는 저소득 근로자일수록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 연소득 6만3000달러 미만인 경우 최대 90%까지 지급된다. 그 이상 소득자는 최대 70%까지 보전받는다.
이 제도는 2022년에 통과된 가주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특히 저소득 가정의 부모들도 경제적 부담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기존에는 연소득 2만달러 미만 가정의 휴가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제로 연소득 2만달러 미만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청구율이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6만달러 미만 소득층은 17% 증가해 제도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가주에서는 부모가 출산 전후 유급 휴가 외에도 자녀와 유대감을 쌓기 위한 최대 8주간의 유급 가족휴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 장애보험(SDI) 기금을 통해 운영되며 주내 약 1800만명의 근로자가 참여 중이다. 근로자들의 급여에서 1.2%가 자동 공제돼 SDI 항목으로 표시된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