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좋은 관계가 주는 유익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신앙 에세이] 좋은 관계가 주는 유익

웹마스터

두 사람 모두 어두운 과거를 지닌 앨리슨과 대니엘이 인간적 관계를 맺어가면서 상처를 치유한다는 주제의 영화 ‘좋은 사람’(A Good Person, 2023)


안신기목사 (가주목양교회담임) 

  

 사회학자들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사람들은 모여 살기를 좋아하고, 서로를 통해 발전하고, 사회적 안전망도 구축하고, 자아실현도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려는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민등록 가구 수는 2,338만 3,689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1인 가구’의 수가 936만 7,439가구(40.1%)로 가장 많았으며, ‘2인 가구’가 23.8%로 그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인 가족이 늘어나는 이유는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17년 미국에서 열린 제125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미국 정신의학 연합회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대부분 만성 질환의 원인인 비만보다 공중 보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발표들은 인간은 관계를 통해 보다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 모든 사람은 사회적 존재

20세기 위대한 신학자 중에 ‘마틴 부버’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버는 그의 책 ‘나와 너’에서 모든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 ‘나-너’ 혹은 ‘나-그것’이라는 두 가지 관계를 맺고 산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나-너’ 혹은 ‘나-그것’ 이라는 두 가지 관계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참된 관계는 ‘나-너’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사람이라 할지라도 단순히 정보 차원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그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참사람이 아니라고 규정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너’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나요? 


#.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성경은 우선 한 영혼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성경은 한 사람의 목숨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하고 있으며(막 8:36), 사람을 대할 때에 함부로 대하는 것에 대한 그 대가를 이야기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2). 이 말씀들을 요약하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성을 알아 좋은 관계를 만듦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것입니다. 


 #. 좋은 관계를 열게 하는 성경 속 조언들

마태복음 18장 15절~22절에는 이러한 좋은 관계를 열게 하는 일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인간관계가 활짝 열리는 일은 영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관계를 여는 일은 단순히 사람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차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터에서 어렵고 까다로운 상사를 만났을 때나 까다로운 고객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 불평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는 일은 영적인 일이기도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이러한 관계를 여는 일은 용서하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질문합니다. 이때 예수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여 주라고 말씀(마18:21-22)합니다. 여기에는 용서에 대한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습니다. 또 다른 성경에서는 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도 그들을 더 선히 대할 것을 명령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5:39-42). 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나에게 원수가 될지라도 용서하는 맘으로 선히 대하고 사랑해 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좋은 관계의 힘은 기도 응답에도 유익합니다. 19절에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도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상이 모여 함께 기도하게 될 때 유익한 일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기도할 때 서로의 어려움과 기도 요청을 나누게 된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대감이 쌓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서로에게 영적인 능력을 나누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마음을 같이하여 공동의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게 된다면 신앙공동체에도 하나가 되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네 번째로 관계가 주는 능력은 한 지체가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 회복케 하는 데 유익함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8장 15절로 17절에는 형제 중에 어떤 사람이 죄를 범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혼자 찾아가서 은밀하게 권면하고(15), 다음에는 두세 증인과 함께 가서 권면하라고 합니다(16). 그래도 여의찮으면 마지막으로는 교회에서 권면하라(17)고 말씀합니다. 


  전도서에도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다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실수할 때 비난하는 일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바로 잡아 세우는 일은 훨씬 더 많은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깊은 사랑의 관계 속에 있어 형제의 실수를 용납하고 참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복된 일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은 많은 유익을 얻게 합니다. 


프로필

서울신학대학교

한신대학교 대학원

GRACE THEOLOGICAL SEMINARY (Dr. ICS) in INDIANA 

미성대학교 행정처장 

미주총신대교무처장 

기독실업인회 지도목사역임 

가주목양교회담임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