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주고속철도 지원금 40억달러 철회
가주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예상도. /가주고속철도청 제공
LA-샌프란시스코 연결 사업
지연 및 예산초과 반복 논란
개빈 뉴섬 주지사 강력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가주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40억달러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전격 철회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이 사업은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을 목표로 했지만 지연 및 예산 초과가 반복되며 논란을 빚어왔다.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데 편도 3시간이 걸린다.
션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17일 “16년간 150억달러를 투입했지만 여전히 철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 고속열차(train to nowhere)’에 세금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 ‘트루스 소셜’에 “약속한 철도는 결코 완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과도한 예산, 규제, 무능으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가주고속철도청(CHSRA)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주 감사보고서에서도 “2033년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더피 장관은 “CHSRA는 오랜 기간 동안 예산과 일정 관리 모두에 실패했다”며 “이제는 이 사업을 종료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언 초드리 CHSRA신임 CEO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민간자금 유치도 고려 중”이라며, “가주가 연방정부의 투자금 일부를 반환할 경우 자금 재구성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중국에게 미래를 넘기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트럼프는 가주를 버리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현재 프로젝트는 궤도 부설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 5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텍사스주 등 타주의 고속철도 사업이 좌초한 가운데 가주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