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고 팔 땐 여유·양보·계획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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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고 팔 땐 여유·양보·계획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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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챙겨야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AP


주택 동시매매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

준비 미루거나 백업플랜 없으면 낭패 볼 수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집 사면 필요한 비용 조달 어려워


동시에 집을 사고 파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지만 여전히 스트레스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집이 팔리지 않으면 새집 계약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지고, 반대로 새집 거래가 무산되면 매각은 완료됐더라도 당장 거주할 곳이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실수는 미리 대비하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꼽은 동시 매매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집을 시장에 내놓기 전 준비를 미루는 실수

집을 팔기 전에는 페인트 보수, 파손된 데크 수리, 오래된 욕실 타일 보강 등 기본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미루다 보면 판매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부동산 에어전트 케네스 어의 고객은 새집을 알아보며 오퍼까지 넣었지만 기존 집의 판매준비는 계속 미뤘다. 결국 새집 구매 계약에 들어간 후에야 부랴부랴 기존 집을 시장에 내놓게 됐고, 이때는 매수 수요가 줄어든 시기라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플랜’을 준비하지 않는 실수

집을 사고 파는 일이 동시에 일어날 때는 더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그중 하나라도 틀어지면 두 거래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이애미의 부동산 에이전트 후안 로하스는 최근 세 가구가 얽힌 거래를 조율한 경험을 들려줬다. A 부동산의 판매자가 B 부동산을 사고, B의 판매자는 C 부동산을 사는 구조였다. 

그는 “이사 시점과 계약 마감을 정밀하게 맞춰야 했다”며 “절대 두 거래가 완벽히 동시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계획이 틀어질 경우를 대비해 단기 임대, 호텔 숙박, 추가 생활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집을 사는 실수

오렌지카운티의 부동산 에이전트 제시카 알토프는 “동시 매매 고객들이 종종 첫 주택 바이어들과 비슷한 실수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새 집에 대한 모기지 사전승인을 받지 않고 구매에 나서는 것이다. 사전승인은 현실적인 예산을 정해주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방지할 수 있다. 알토프는 “수입이 늘고 매각으로 큰 계약금을 마련했다 해도 대출 규모는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며 원하는 만큼 업그레이드하지 못하고 실망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유 자금 없이 거래를 진행하는 실수

현재 집의 판매금액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 새집 계약에도 차질이 생긴다. 어는 “현재 집을 일정 가격에 팔 수 있을 거라는 전제는 위험하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그는 최근 220만달러 예산으로 새 집을 계약한 고객의 사례를 들었다. 이 고객은 기존 주택을 130만달러에 팔 수 있어야 새 집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약세로 접어든데다 비수기로 들어서며 매각가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양보 없는 태도’

부동산 거래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자신 만큼이나 상대방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꿈에 그리던 집을 팔려는 판매자나, 현재 집을 사기로 한 구매자 역시 복잡한 절차 속에서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거래 과정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일정 부분은 이해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바이어가 자신의 집 판매에 문제가 생겨 에스크로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판매자가 누수되는 파이프 수리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일 수도 있다.

알토프는 “집을 팔려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면서도 자신의 집을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흔한 실수”라고 지적한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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