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별기획] 월드컵과 올림픽이 온다… LA한인타운 '황금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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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별기획] 월드컵과 올림픽이 온다… LA한인타운 '황금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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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LA하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장소 중 하나인 소파이 스타디움. /LA28


세계 스포츠 양대 축제로 관광·경제 효과 LA 에 집중 전망

"순두부에서 K-뷰티까지" 월드컵·올림픽 특수 기대 한인타운

월드컵, 전례 없는 3개국 공동개최, 미국이 실질적 주도 역할

올림픽, 영구시설 신축 없는 새로운 모델로 지구촌 주목 받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과 2028 LA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LA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 초대형 이벤트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LA의 경제, 인프라, 그리고 국제적 위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행사가 열리는 동안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국내외 방문객이 LA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숙박, 식음료, 쇼핑, 관광, 교통 등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LA는 전 세계에 도시의 매력과 역동성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게 된다.   

구성훈 기자


<2026 FIFA월드컵>

◇전례 없는 3개국 공동 개최 , 48개국 참가

2026년 6월 11일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시작돼 7월 19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으로 막을 내리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기념비적인 대회가 될 예정이다. 총 16개 도시에서 3개 북미 국가가 공동으로 개최하며, 미국이 주최국, 캐나다와 멕시코가 공동 주최국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대회로 국제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11개 도시, 멕시코 3개 도시, 캐나다 2개 도시에서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며, 각국의 대표적인 축구 인프라와 문화적 특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이 대부분의 경기를 개최하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진정한 의미의 공동 개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48개 팀이 참가하며, 예선을 통과한 45개국과 3개 개최국으로 구성된다. 이는 기존 32개 팀에서 16개 팀이 증가한 것으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확장이다.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모두 2026 월드컵에 자동으로 출전권을 획득하며, 이는 3개국 모두에게 월드컵 무대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혁신적인 대회 방식 변화

개정된 구조는 각각 4개 팀으로 구성된 12개 그룹으로 이루어지며, 각 그룹의 상위 2개 팀과 최고 성적을 거둔 8개의 3위 팀이 32강 녹아웃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는 기존의 8개 그룹 체제에서 12개 그룹 체제로 변경된 것으로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방식은 더욱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조별 리그 경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위팀에게도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어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각 대륙의 자동 출전권이 증가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각 8개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는 기존 출전권 배분에서 상당한 변화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축구의 발전을 반영한 조치이다. 

이런 변화는 월드컵이 진정으로 전 세계적인 대회가 되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유럽과 남미 등 전통적인 축구 강국들의 출전권도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출전권 증가폭이 더 커 월드컵의 지역적 균형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축구발전에 중요한 전환점

미국 내 개최 도시들은 각기 다른 특색과 축구 문화를 자랑한다. 뉴욕-뉴저지 지역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결승전이 열리며,  LA, 시애틀, 댈러스, 애틀랜타,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보스턴, 캔자스시티,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이 미국 내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캐나다에서는 토론토와 밴쿠버가 개최 도시로 선정돼 북미 대륙의 다양한 축구 문화를 보여준다. 멕시코는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에서 경기를 개최하며, 특히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즈테카는 대회 개막전이 열리는 상징적인 장소가 된다.

이번 월드컵은 북미지역 축구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MLS(메이저리그 사커)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캐나다 역시 MLS 팀들의 활약과 함께 축구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멕시코는 이미 축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더욱 발전된 축구 인프라와 문화를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월드컵 개최를 통해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축구의 수준 향상과 더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의 발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3개국에 걸친 광범위한 개최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북미 대륙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멕시코의 열정적인 축구 문화, 미국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캐나다의 다문화적 축구 환경 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월드컵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2028 LA올림픽>

◇40개 이상 종목, 선수 1만5000명 참가

LA하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회가 올림픽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모델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8년 7월 14일 소파이 스타디움과 콜로세움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30일까지 40개 이상의 종목에서 총 800개 이벤트가 펼쳐지며 전 세계에서 1만5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LA 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80년 만에 새로운 영구 시설을 건설하지 않고 기존의 역동적인 경기장과 아레나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올림픽 역사상 전례가 없는 접근 방식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는 기본 원칙 하에 100% 기존 및 임시 시설을 사용하며, 모든 임시 시설과 부대 자재를 재사용하거나 원래 상태로 복원할 계획이다.

LA 메모리얼 콜로세움과 로즈보울이 각각 육상과 축구 경기를 개최하며, 두 경기장 모두 세 번의 서로 다른 올림픽을 개최한 최초의 경기장이 될 예정이다. LA다운타운, 애너하임, 카슨, 롱비치, 잉글우드 등 다양한 도시들이 올림픽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경기장 배정에 따르면, 다저 스타디움의 야구,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스쿼시, 롱비치의 비치발리볼, 샌클레멘테 해안의 서핑 등이 추가로 확정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소파이 스타디움을 개막식과 수영 경기 모두에 활용하기 위해 수영과 육상 경기 일정을 기존과 반대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육상 경기가 대회 첫 주에 진행되는 동안 소파이 스타디움을 재구성해 수영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무차량 올림픽’을 통한 교통 혁신

또 다른 혁신적 시도는 ‘무차량 올림픽(No-Car Olympics)’ 개념의 도입이다. 주요 목표는 모든 티켓 소지 관람객들이 대중교통,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경기장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빠르고 안정적이며 안전하고 연결성이 뛰어난 핵심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변 주들로부터 최대 2700대의 버스를 임대해 기존 LA 버스를 거의 두 배로 늘려 올림픽 기간 중 증가한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개최될 지역에서 차량을 없애는 프로젝트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며, 관람객과 주민들의 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3000대의 새로운 버스 도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LA는 올림픽을 계기로 교통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 버스와 자전거 도로 같은 친환경 교통 시스템 개발을 우선시하고, 올림픽 경기장에 재생 에너지원 투자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고 환경적으로 책임감 있는 도시 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 세계 올림픽 개최 도시들의 새로운 벤치마크

LA 올림픽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향후 올림픽 개최 도시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시설의 활용, 지속가능성 중심의 개발, 대중교통 중심의 운영 등은 올림픽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재정적 부담을 우려하는 도시들에게는 올림픽 개최가 더 이상 큰 부담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LA 올림픽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올림픽의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는 균형잡힌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 친환경 기술의 적용, 그리고 기존 시설의 현대적 활용 등은 기술과 전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LA한인타운은 ‘황금알’ 기대

2026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스포츠 행사로 인해 LA한인타운은 전례 없는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인프라 개선이라는 '황금알'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LA를 찾는 방문객들은 다양한 음식 문화를 경험하고자 할 것이며, 한인타운의 풍부한 한식당들은 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미주 전역의 한인들과 한국 팬들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인타운 식당들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 BBQ, 순두부, 떡볶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은 외국인 및 타인종들에게 이국적인 미식 경험을 선사하며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인타운 에 위치한 호텔과 에어비앤비 등 단기 숙박시설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여행사 및 기념품 판매점 등 관련 산업도 활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K-뷰티, K-팝 관련 상품 등 한인타운 내 다양한 소매점들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식 미용실, 스파 등 독특한 서비스업들도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한국 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식당, 소매업소, 숙박시설 등에서 임시 및 정규직 고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어 및 다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LA시는 대규모 방문객을 수용하기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퍼플 D 라인 지하철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는 한인타운 대중교통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편리해진 교통은 방문객 유치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앞두고 한인타운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환경 및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노숙자 문제 해결, 쓰레기 수거, 낙서 제거 등 도시 미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한인타운의 이미지가 한층 더 좋아질 수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한인타운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양한 미디어와 관광객들이 한인타운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인타운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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