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14~18일)] EU·멕시코 관세부과 여파와 CPI 관심
채권시장 인플레이션 불안감 주목
뉴욕증시 이번 주(14~18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협상 여파와 6월 인플레이션 강도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요 주가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0.31% 내렸고 다우존스지수는 1.0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08% 하락하며 선방했다.
이번 주도 관세 불확실성이 투심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주 예고한 대로 8월 1일부터 EU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EU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모든 부문별 관세와 별도로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거의 대부분 발표했다. 지난주부터 한국과 일본, 그 외 아시아 국가들에 이어 캐나다와 브라질에 대한 관세도 공표했고 EU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주말에 결정됐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발표됐을 때 하락했으나 급락하진 않았다. EU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악재지만 예고됐던 만큼 증시는 조정을 겪으며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불안감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캐나다에 대한 35%의 관세가 발표된 지난 11일 9.6bp 튀어 올랐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세가 발표됐을 때도 6.7bp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현재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보단 인플레이션 불안을 재료로 삼고 있다. 특히 단기물보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크게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 '만성화'를 시장이 경계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트럼프가 4월부터 상호관세를 본격화한 이후 아직 인플레이션은 잠잠하지만 언제든 물가가 자극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주 공개 석상에서 "금리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누구보다 크게 보고 있다"며 그 확률이 40~50%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배경엔 이같은 인식이 녹아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2분기 기업 실적은 관세 여파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다. 상당수 투자자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유지되고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면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계속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