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 건수는 늘었으나 취업경쟁은 치열"
잡코리아USA
2024-25년 상반기(1~6월)
채용공고 및 지원현황 조사
한인 젊은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USA(jobkoreausa.com)'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기업 채용공고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USA가 지난해 상반기(1~6월)와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해 최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채용공고는 지난해 435건에서 588건으로 35.2% 증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였을 것이라는 일반적 평가와는 조금 다른 수치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기간을 달리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대학생 취업 플랫폼(핸드 셰이크)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전년과 비교했을 때 15% 감소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내는 기업들이 아무래도 한인회사들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올해 한인회사들은 채용공고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캘리포니아주 외에 텍사스 지역에서의 채용공고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기업들이 법인세 절감 등 혜택이 있는 곳으로 옮겨간 여파도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채용공고를 낸 지역으로 텍사스쪽이 지난해 4.4%로 5위에서 올해는 10.34%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채용공고의 경우 직종별로는 어카운팅 비율이 지난해 16.78%에서 13.61%로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채용공고 2위(16.32%)였던 엔지니어링이 올해는 6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2위 자리엔 물류·운송(12.07%)이 차지했다. 3위 이후로는 세일(8.84%), 컴퓨터(8.84%), 사무 순이었다.
근무형태는 풀타임 직원 고용이 90.64%로 전년도의 88.14%보다도 높았다. 비자스폰은 영주권, H1B, OPT 순으로 같았지만, 영주권 스폰의 경우, 지난해 14.7%에서 올해는 13.90%로 줄었다.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비자 및 이민단속이 채용공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원자 현황은 어떻게 나왔을까? 지난 상반기 취업지원 건수는 1917건, 그에 비해 올해는 3393건으로 무려 77%나 증가했다. 이 대표는 "채용공고는 많았지만 아무래도 채용규모를 줄였거나 젊은층 중심의 신규 취업시장은 경쟁이 그만큼 치열했음을 읽을 수 있다"며 "뉴욕 연준은행 분석에 따르면, 전국 실업률이 4%대 초반 수준임에도 22~27세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이 지난 1월 4.8%에서 3월에 5.8%까지 상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세일직(31.64%)에 가장 많은 지원을 했다. 지난해에는 컴퓨터직이 28.86%로 가장 많았으며, 세일직(27.28%)은 그 다음이었다. 올해 컴퓨터직은 12.20%로 5위로 내려 앉았다. "일반 컴퓨터직보다는 인공지능(AI) 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생긴 변화로 보인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지원자들은 또, 캘리포니아(51.45%), 조지아(10.97%), 텍사스(7.86%), 뉴저지(5.40%) 쪽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캘리포니아주(45.39%), 조지아주(9.51%), 미시간(5.97%), 앨라배마(4.42%)와는 조금 다른데, 텍사스와 뉴저지 쪽으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진출이 있었기에 취업을 위한 이동지원으로 이해된다.
지원자들은 지난해보다 풀타임 고용(2024년 88.92%→2025년 93.51%)을 더욱 선호한 것으로 조사돼,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안정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자 스폰서 요청 1순위를 영주권에서 H1B로 바뀌게 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취준생들이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 강화로 당장의 체류신분 확보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