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 6월 美 판매실적 '희비'
현대차 3%↑, 기아 3%↓… 관세 영향?
상반기엔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실적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1.4%↑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정책이 석 달째 이어진 지난 6월 현대차의 현지 판매실적은 소폭 증가하고, 기아의 실적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6월 현지 판매량이 6만9702대를 기록해 작년 동월(6만7631대)보다 3%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영업 일수가 작년보다 3일 적었음에도 엘란트라N(33%↑)과 싼타페 하이브리드(39%↑)가 역대 동월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하이브리드차종 판매량이 3%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6월까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총 43만9280대로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최고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이 올해 20% 늘었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6월 6만384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월(6만5929대)보다 3%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작년 동기보다 8% 증가한 41만6511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모델별로는 카니발(57%↑), 텔루라이드(15%↑), 스포티지(9%↑), K4(7%↑)가 역대 최고 상반기 판매기록을 세웠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작년보다 70%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5월 초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매겼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발효 이후에도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시장 전반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편, 별도 산정하는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는 6월에 총 6823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21.43% 증가했다. CV70의 경우 3022대가 팔려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상반기 동안 3만7361대 판매를 기록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1% 증가세를 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