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아파트 구하기 더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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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아파트 구하기 더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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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발생한 대형 산불 등의 영향으로 LA지역의 아파트 입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 /이해광 기자 

 

 

산불 등 영향 수요 몰리며 공급난  

일부지역 경쟁 1년새 13대1→ 17대1 

"이사 갈 집 없다" 렌트 재계약 껑충   

 

 

 

 

올 초 LA를 강타한 대형 산불로 촉발된 렌트 대란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주거난이 심각했던 LA 지역의 아파트 입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파트 정보 사이트 ‘렌트카페’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LA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파트 입주 경쟁이 치열한 도시로 꼽혔으며, 전국 순위도 ‘톱 5’안에 포함됐다. 


지난 1월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1만채 이상의 주택 등이 파괴되고 집을 잃은 주민들이 대거 아파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렌터카페’는  “예상대로 산불 이후 이사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입주경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으며 렌트비 상승까지 동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렌트카페’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LA 일부와 동부 지역이다. 롱비치, 패서디나, 포모나, 다우니 등은 테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3월 ‘13대 1’이던 입주 경쟁률이 현재는 17대 1로 치솟았다. 렌트가 가능한 하나의 아파트 유닛을 놓고 평균 17가구가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평균 공실 기간도 지난해 45일에서 올해 42일로 단축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존테넌트의 렌트 재계약율도 상승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렌트 계약 갱신율은 지난해 52.76%에서 올해는 57.8%로 뛰었다. 


다우니 지역의 한 테넌트는 “오랜 기간 거주하다 보니 내부가 낡아 이사를 가고 싶지만 주변에 렌트가 나온 아파트가 거의 없어 포기 했다”며 "입주자들 사이에서도 웬만하면 그냥 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턱없이 부족한 공급도 입주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LA 카운티 동부 지역의 신규 아파트 비중은 지난해 이후 0.3% 증가하는 게 그쳤다. 이 정도로는 주거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파트 렌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주 과정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몇 년 전 만해도 크레딧 체크에 은행 어카운트 명세서 정도만 제출해도 무방했던 아파트들조차 최근에는 렌트비 대비 3~4배의 수입 증명은 물론  2~3년치 세금 보고 제출까지 요구하는 곳도 적지 않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입주 경쟁이 치열한 도시는 마이애미가 꼽혔으며 시카고 외곽,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에 이어 LA카운티 동부 지역이 4위에 랭크됐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는 13위, 샌디에이고는 20위에 올랐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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