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공립학교(K~12) 영어학습자 100만명 돌파
33%는 집에서 다른 언어 사용
영어학습자 72%는 미국 태생
가장 많이 쓰는 언어는 스패니시
가주 공립학교(K-12학년) 학생 3명 중 1명은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첫 학교 입학 당시 영어에 능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 사이트 ’에드소스(EdSource)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현재 이런 학생은 총 191만838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금도 ‘영어 학습자(English Learner)’로 분류되는 학생은 총 100만9066명에 달한다.
나머지 90만9319명은 학교생활을 거치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영어능통자(Fluent English Proficient)’로 재분류됐다.
학생들은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묻는 설문에 응답해야 하며,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가주 영어능력 평가(ELPAC)’를 통해 영어실력을 평가받는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4개 영역에서 모두 능숙하다고 판정되면 ‘초기 영어 능통자(Initially Fluent English Proficient)’로 간주돼 이후 추가평가를 받지 않는다.
반면 영어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영어학습자’로 분류되고, 매년 봄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 이와 함께 영어과목 성적, 교사 및 학부모 평가 등을 종합해 영어능통자로 재분류될 수 있다.
대부분 영어학습자는 미국 태생이다.
이민정책연구소(MPI)의 분석에 따르면 영어를 “아주 잘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가주 K~12학년 학생의 72%가 미국에서 태어났다. 다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외국출생 비율이 늘어나 중·고등학생 영어 학습자의 45%는 외국 태생이며, 초등학생(K~5학년) 그룹에서는 13%에 그쳤다. 2023~2024학년도에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미국 내 학교에 3년 이상 재학하지 않은 ‘최근 이민자’ 학생이 18만9634명에 달했다.
가주 학생들은 영어 외에도 10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흔한 언어는 스패니시로 현재 또는 과거 영어학습자의 74.27%가 스패니시 사용자였다. 이어 만다린(표준 중국어)이 3.57%, 베트남어가 2.65%로 나타났고, 광둥어, 아랍어, 러시아어, 한국어, 타갈로그어(필리핀어) 순으로 많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이 학문적 영어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평균 4~7년이 소요된다. 실제로 영어학습자로 입학한 1학년생 중 재분류된 비율은 7.6%에 불과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비율은 증가해 6학년생은 45.4%, 8학년생은 62.3%, 12학년생은 73.2%가 영어 능통자로 재분류됐다.
다만 전체 영어학습자 중에는 중간학년에 입학한 학생들도 포함돼 있어 학년별 비교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