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가주 '증오범죄' 최다도시… SD의 1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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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가주 '증오범죄' 최다도시… SD의 1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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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법무부 2024년 증오범죄 보고서

LA카운티는 전년대비 43%나 감소

전체 범죄 25%는 흑인 타겟 드러나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신고된 증오범죄는 총 2023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2022년 기록된 10년 내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4년 가주 도시 중 가장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한 곳은 LA 였다.

25일 가주법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총 5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압도적인 수치이며, 도시 규모(인구 약 400만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높은 비율이다. 주내 두 번째 규모 도시인 샌디에이고에서는 2024년에 46건의 증오범죄가 신고됐다. 이는 LA의 11분의 1 수준으로 인구가 LA의 3분의 1임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로도 LA의 상황이 더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증오범죄는 인종, 종교, 성적 지향, 정치 성향 등의 특징에 기반해 발생하는 범죄를 말한다. 가주법무부는 해당 범죄를 유형별로 체계적으로 집계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가주에서 발생한 증오범죄의 대부분은 인종을 이유로 한 사례였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범죄가 전체의 25%에 달해 흑인 커뮤니티가 주 타겟으로 나타났다. 다만, 흑인 대상 증오범죄는 2023년보다 감소한 반면,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유대인, 라티노, LGBTQ+ 커뮤니티를 향한 증오범죄도 지난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대인과 트랜스젠더 대상 증오범죄는 지난 10년 동안 200% 이상 폭증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이 통계는 가주가 인종적·종교적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특정 대상을 향한 적대감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존재함을 보여준다.

LA 카운티는 2023년 사상 최대 수준인 1300건이 넘는 증오범죄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unprecedented)' 수준으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2024년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총 771건으로 집계돼 2023년 대비 약 43%나 줄었다.

이런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증오 표현이 오프라인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디지털 공간에서의 감시와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내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번 통계 발표와 관련, "수치상 감소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증오범죄가 신고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함께 근본적인 편견 해소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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